쓰고 싶지 않은 이야기였다. 내 능력으론 불가능해서 도저히 쓸 수 없는 이야기였다. 그간 전혀 관심 갖지 않았던 분야였고, 한 번도 겪어본 적 없는 이야기여서 결국 제대로 시작하기도 전에 원고를 덮어버렸다.
다른 이야기를 쓸 생각이었다. 그러다 안 되니 인터넷 연재용 팬픽에 매달렸으며, 그래도 안 되니 운동을 했다. 다이어트를 핑계로 시작한 운동은 3개월 만에 그만두었다. 뭔가에 홀린 듯 다시 원고를 펴들었고, 그 뒤론 미친 듯 써나갔다. 1년을 공부 하고, 또 1년을 쓰느라 이전 작품이 출간된 지 2년 만에 원고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