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의 삶은 (한국과 마찬가지로) 바다 위에 아슬아슬 떠 있는 조각배와 같았다. 열악한 환경과 부지불식간 일어나는 인종차별에 불쑥 화가 치밀지만, 그저 파도에 몸을 맡길 뿐 별다른 선택지는 없었다. 그랬던 베를린의 삶에 플랫메이트 요나스가 끼어든다. 그와 한집에 지내며 같이 밥을 먹고, 수다를 떨고, 요리하고, 다투고, 화해하고 다시 이야기를 나누며 보낸 우정과 요리의 시간. 맛깔난 글솜씨와 일상에서 펼쳐지는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한 편의 소설처럼 이 에세이에 당신을 빠져들게 할 것이다. 정성 어린 이 한 상을 모두가 충분히 즐기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