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최초의 체계적인 기록물. 항쟁에 참여했던 광주 시민의 시각과 증언뿐만 아니라 12·12, 5·18 재판과 수사 기록 등에서 드러난 신군부의 내란 모의와 실행 과정의 불법성, 가해자들의 불법행위에 대한 법률적 판단까지 포함했다. 법률적인 판단과 헌법 정신에 근거하여 한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나와 있다고 볼 수 있다. 더 이상의 역사 왜곡이 일어나지 않도록, 건전한 역사/정치의식을 지니는 시민 사회의 단단한 주춧돌이 될 책.
5·18 광주 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맞서 싸우던 중학생 동호를 비롯한 주변 인물들과 그후 남겨진 사람들의 시간을 그린다. 당시의 처절한 장면들을 묘사하며 지금 우리가 잊지 않아야 할 역사적 기억이 무엇인지를 절실하게 환기한다. 이 소설을 울지 않고 읽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이 소설을 통과하지 않고는 어디로도 갈 수 없다고 느꼈다”고 말하는 한강의 고백처럼, 역사를 기억하지 않고는 우리는 어디에도 갈 수 없을 것이다.
12·12 군사반란으로 정권을 찬탈한 전두환이 그가 끝끝내 단죄받지 않고 생을 마감할 수 있었다는 사실은 대한민국의 가장 문제적인 측면을 드러낸다. 우리는 전두환을 어떻게 바라볼 것이며, 그는 도대체 어째서 사죄하지 않고 이 나라에서 여생을 보낼 수 있었는가? 대한민국은 왜 그를 끝끝내 무릎 꿇게 하지 못했는가? 대한민국 현대 정치,경제,문화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통해 전두환의 삶과 죽음을 추적한다. 저자는 이 책에서 "제대로 규정되지 않은 '악'은 물리적 생명력이 끊어진 뒤에도 살아남아 현재를 만들어"낸다고 말한다. 현대 한국 사회 곳곳에 흩어진 파편 같은 흔적을 낱낱이 살펴본다.
“오월 민중항쟁 시민군으로 싸웠습니다. 징한 세월을 겪으며 장애인이 되었지요. 돌아보면 아름다운 시절이었습니다. 책이 아름답습니다. 손을 내밉니다. 모든 아픈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합니다.” 5·18 생존자 임영희는 어린 나이에 고향을 떠나 광주로 유학 간 이야기부터 그곳에서 문학에 대한 꿈을 키우는 이야기, 양림동에서 사회운동을 시작하고 5·18 항쟁에 시민군으로 참여하게 된 이야기, 그리고 노년기에 장애인의 삶을 살게 된 이야기를 담담하고도 명랑히 풀어낸다. 마비된 오른손 대신 왼손으로 집어든 크레파스와 사인펜 끝에 우리 모두의 역사를 바꿔버린 찬란한 오월공동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