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과 권총과 펜’으로 요약된 삶. 격동의 삶을 살아간 혁명가이자 문필가이면서 카뮈에게 영감을 준 작가, 보리스 사빈코프의 대표작이다.
슈테판 츠바이크의 중편 두 편을 엮었다. 이 두 이야기에는 엇갈린 두 남녀가 두 쌍 등장한다. 그들 대부분은 가슴속에 과거 한 조각씩을 품고 사는 인물들이다. 물론 그 조각들이 모두 애틋하기만 한 감정은 아니다. 그립고 허무하고 때론 황당하기도 하다.
작가 싱어는 반유대주의와 나치즘의 공포가 시시각각 바르샤바를 덮쳐오는 절체절명의 시기를 낭만적이고 유머러스하게 다룬다. 그러면서도 다양한 개성을 가진 인물들의 입을 빌려 인간, 종교, 역사에 대한 진지한 통찰을 묵직하게 담아낸다.
홀로코스트로 안타깝게 희생된 작가, 이렌 네미롭스키. 그녀 사후 60여 년 만에 공개된 비운의 소설 <뜨거운 피>는 시종 위태롭고 아슬아슬하다. 폐쇄적인 시골 마을에서 벌어진 참극과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듯한 이웃들. 그리고 그 사이에서 뜨겁게 타오르는 사랑이 한 편의 드라마처럼 펼쳐진다.
심리 묘사의 달인, 슈테판 츠바이크의 마지막 작품. 전쟁에 청춘을 빼앗긴 여자, 크리스티네는 일생일대의 마법 같은 순간을 마주한다. 자정이 알리는 종이 친 뒤 시작되는 신데렐라의 진짜 이야기.
사뮈엘 베케트, 페터 한트케, 릴케, 콜레트의 찬사와 함께 세상에 나온 고전. 지독히도 외로운 남자, 바통에 관한 이야기를 통해 대도시에 고립된 현대인의 그늘을 예리하게 포착한 잿빛 소설.
브라질의 대문호, 마샤두 지 아시스의 대표 단편 4편과 중편 1편을 모은 선집이다. 뼈 있는 농담, 허를 찌르는 전개, 심오한 통찰. 브라질 국민 작가가 선보이는 아이러니의 정수를 만나보자.
20세기 사상사에 큰 영향을 끼친 동시대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영향을 받은 아르투어 슈니츨러. 그는 자신이 쓴 다른 작품 속 중심인물들과 마찬가지로 불합리하게 이루어지는 인간의 행동과 그러한 행동을 유발하는 마음 깊숙한 곳에 숨은 무의식의 세계를 <한밤의 도박>에서 잘 보여준다.
주인공 비올레타는 스페인 독감 팬데믹이 한창이던 1920년에 태어나 코로나19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에 눈을 감은 라틴아메리카 태생 여성으로, 이사벨 아옌데는 비올레타가 헤쳐 온 한 세기를 섬세한 심리 묘사, 책을 놓지 못하게 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낸다.
시골 마을에 반강제적으로 갇혀 지루하게 살아가는 상류계급 출신 도시 여성 ‘에쓰코’의 가혹하고 비밀스러운 사랑 이야기다. 미시마 특유의 섬세한 관찰이 빛을 발하며 에쓰코의 아슬아슬한 감정선이 작품 전반을 관통하고, 그녀의 감정을 자극하는 주변 인물들과의 관계가 이야기를 충격적인 결말로 이끌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