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에 매료되어 화장품학을 전공하던 대학 시절, 국내 최초의 향수 전문 매거진 〈코파르팡〉을 창간하며 조향의 세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향수 소개는 물론 향과 관련된 인문·예술적 이야기를 담은 칼럼을 꾸준히 연재한 이 매거진은 큰 반향을 일으키며 전국 주요 서점에 배포될 만큼 주목받았다. 이후 향장학 석사 과정을 마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났다. 유학 시절 자주 찾던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모네의 〈수련〉 대작을 감상하다가 맑고 투명한 초록 내음을 생생히 느낀 후, 시각을 넘어 감각 전체를 일깨우는 예술의 힘에 크나큰 감동을 받았다. 이 경험을 계기로 2014년부터 1년간 뉴욕 현대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그림과 향기를 접목한 작품해설 콘텐츠를 기획해 미술전문가이드로 활동했다. 귀국 후 10년 넘게 이어온 강연은 벌써 900회를 훌쩍 넘었다. 지금도 시각과 후각이 만나는 감각적 예술 실험을 계속 진행하고 있으며, 향수 브랜드 ‘향기의 미술관’을 론칭해 조향사이자 파운더로서 전시, 공연, 향기 제품 개발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여기 명화를 더 깊이, 더 오래, 더 입체적으로 감상하고 기억하게 해주는 감각적이고 관능적인 책이 출간되었다. ‘명화’와 ‘향수’를 결합한 국내 최초의 예술 교양서, 《명화와 향수》가 바로 그 책이다. 명화와 향수의 조합이라니, 제목만으로도 기대를 자아내는 이 책은 일반적인 미술책이나 향수책 그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명화’와 ‘향수’라는 감각적인 두 가지 예술을 하나의 이야기로 엮어낸, 전례 없는 새로운 장르이자 보는 순간 누구든 반할 수밖에 없는 아름다운 책이다.
이 책의 시작은 클로드 모네의 대작 〈수련〉에서 비롯된다. 저자 노인호는 미국 유학 시절 자주 찾던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클로드 모네의 대작 〈수련〉을 감상하던 중, 눈앞에 펼쳐진 푸른 연못에서 맑고 투명한 초록 내음을 생생하게 느꼈다. 그림 속 색채가 향기로 다가온 그 순간, 그는 예술이 시각을 넘어 감각 전체를 일깨운다는 것을 강렬하게 체험했다.
이 일생일대의 경험을 계기로, 그는 ‘눈’으로만 감상하던 미술 작품에 ‘향기’라는 감각을 더하는 새로운 감상법을 구상하게 되었다. 이후 뉴욕 현대미술관과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미술전문가이드로 활동하며, ‘향기로 읽는 명화’라는 해설 프로그램을 기획해 관람객들로부터 “그림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작품의 고유한 분위기가 향기로 느껴진다”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뉴욕 미술관 투어에서 시작된 이 감각적 실험은 귀국 후 더욱 본격화되었고, 현재는 조향사이자 파운더로서 강연과 전시 활동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이 책은 그가 10년 넘게 그림과 향기를 잇는 작업을 통해 쌓아온 그간의 지식과 경험을 고스란히 담아낸, 감각 인문학의 결정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