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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400원, 106권 펀딩 / 목표 금액 1,000,000원
<화장실 전쟁>으로 출간되었습니다. 
  • 2024-01-19에 목표 금액을 달성했습니다.

* 본 북펀드는 출판사 요청에 따라 출판사 주관하에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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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최초의 공중화장실부터 최첨단 화장실까지
200년 가까운 미국 공중화장실의 역사

프린스턴대학교에서 젠더, 섹슈얼리티, 사회적 불평등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알렉산더 K. 데이비스는 첫 책 《화장실 전쟁》에서 공중화장실이 젠더 질서를 형성하는 과정을 분석하기 위해 200년에 가까운 미국 공중화장실의 역사를 살펴본다.
19세기 후반 배관 기술이 발전하면서 실내 수세식 화장실이 생겨났다. 그와 동시에 배관 및 건축 기술자들은 위생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며 화장실의 시장 가치와 그들의 직업적 가치를 높이고자 한다. 위생은 미국이 추앙하는 가치로 자리매김했고 도시 빈민층에게도 최소한의 위생을 보장하기 위해 최초의 공중화장실이 등장했다. 20세기 초 의학 및 과학 담론이 대중적 인기를 끌면서 성차에 관한 연구가 권위를 얻었다. 이에 노동운동의 성과가 더해지며, 여성 노동자를 위한 화장실의 필요성이 대두되었다. 남성 노동자를 위해 이미 설치된 화장실과 동등한 화장실을 여성 노동자에게도 제공해야 한다는 요구는 성별분리 화장실을 의무화하는 법적 규제로 발전한다. 20세기 후반 트랜스젠더 권리 운동이라는 새로운 정치 세력이 성별 및 화장실 접근성에 대한 공적 토론에 진입했고 성중립 화장실에 대한 관심이 급격히 늘었다. 1991년에는 성별이 구분되지 않고 기저귀 교환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휠체어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는 널찍한 ‘가족용 화장실’이 등장하여 열띤 호응과 함께 확산되기도 했다.
화장실은 시간이 갈수록 자연스럽게 평등해져왔을까? 앞으로의 화장실은 전보다 ‘더’ 젠더 포용적인 공간이 될 수 있을까?

평등한 화장실이 어떻게 불평등을 강화하는가
더 많은 공중을 포용하려는 노력은 역사적으로 계속해서 실패해왔다.도시 빈민층을 위해 지어진 최초의 공중화장실은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고 부유한 도시 거주자들은 그 화장실을 기피하게 되었으며 지역 자영업자들은 공중화장실의 존재를 항의하기에 이른다. 결국 대다수의 공중화장실은 호텔, 기차역, 백화점과 같은 중산층 이상을 위한 시설에 위치하게 되고 부유한 도시 거주자들은 노동계급과 도시 빈민으로부터 완전히 분리되었다. 여성의 사회 진출과 함께 여성 노동자를 위한 화장실이 지어지기 시작했으나 당시 동등한 화장실을 추구하는 조직적, 법적 논리는 궁극적으로 여성과 남성에게 본질적 차이가 있으며 여성의 몸을 나약하고 모성적인 몸으로, 무엇보다 성적 약탈의 위험을 겪는 몸으로 구분하는 경향이 있었고 성별분리 화장실 법제화는 이러한 문화적 메시지를 강화하는 효과를 불러일으켰다. 성중립 화장실을 만들고 확대하기 위한 노력은 부유한 지역에서 훨씬 쉽게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 더 교육받고 더 부유한 지역일수록 더 많은 젠더 포용적 공간을 갖게 되면서 성중립 화장실은 문화적 권력과 특권의 체계를 강화하는 수단으로서 계급 질서를 드러내게 된다.

우리가 더 나은 화장실을 만들 수 있을까?
그렇다면 평등을 위한 노력은 결국 불평등을 강화할 수밖에 없는가? 《화장실 전쟁》의 후반부에서는 보다 평등한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조직 내부에서 노력해온 현장의 행위자들로부터 들은 가장 현대적인 담론을 분석한다. 조직 내부의 행위자들은 필요한 자원을 획득하고 다른 동료들을 설득하여 성평등한 화장실을 설치하기 위해 기존의 법률적 근거를 창의적으로 활용하거나 유연한 의사소통 기술을 발휘하고 다른 조직의 행동을 참조하고 모방했다. 젠더화된 조직과 불평등한 사회에서 행위자들은 특권과 제약을 넘나들며 기존의 관행에 도전하고 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젠더의 문화적 의미와 사회적 결과가 결코 확정되거나 종결되지 않았음”을 밝히고 “그 의미와 결과는 개인과 조직 모두에 의해 끊임없이 협상되며, 공중화장실은 오랫동안 그 협상이 투과되는” 프리즘이라고 말한다. 이 책이 촉발하는 대화 속에서 더 나은 화장실과 더 평등한 사회가 시작될 것이다.


편집자 소개글

이 책을 처음 발견하고 검토하던 때는 성공회대학교에 한국 대학 최초로 ‘모두의 화장실’이 설치되던 무렵이었습니다. 화장실은 어떤 장소에 머무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공간이지만 화장실 이용에 큰 불편을 겪지 않는 대다수의 사람에게는 굳이 말할 이유가 없는 곳이기도 합니다. ‘모두의 화장실’ 논의는 공중화장실이라 이름 붙은 공간을 이용할 수 없는 사람이 있음을 인지하게 해줍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공중’이 아닌 건지, 화장실은 어쩌다가 지금 같은 형태를 갖게 되었는지 궁금해집니다. 
《화장실 전쟁》은 화장실을 둘러싼 이러한 질문에 사회학적으로 답을 찾아가는 책입니다. 공중화장실의 역사와 현재를 두루 살펴볼 수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역사적으로 화장실은 한 번도 평등했던 적이 없고 보다 평등한 화장실을 만들기 위해 다수가 노력하고 있는 지금도 여전히 그러합니다. 사회는 구성원들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시간에 따라 변화하지만 화장실은 법적, 건축적, 재정적 제약을 받는 고정된 공간이라 이것을 바꾸는 데 ‘사람의 힘’이 필요합니다. 이 책을 통해 누가, 언제, 어떤 노력을 통해 화장실을 어떻게 바꿔왔는지 읽고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우리에게 어떤 화장실이 더 필요한지, 어떻게 그런 화장실을 만들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겁니다. 저자가 말하듯 오직 “의사소통을 통해서만 우리의 문화와 제도가 발전”하니까요.
-편집자 이은정

책 속에서

화장실은 성차로 넘쳐난다. 건물에서 남자 화장실과 여자 화장실은 별개의 복도나 한 층의 양끝에 위치한 경우가 곧잘 있으며, 심지어 아예 다른 층에 배치될 때도 있다. 문에는 성별을 구분하는 표지판과 기호가 붙어 있으며, 그 문을 열고 들어가면 현격히 다른 기물들이 설치되어 있다. 두 공간의 에티켓 규범도 전혀 달라서, 남자 화장실에서는 전형적으로 침묵과 거리가 요구되는 반면, 여자 화장실은 보다 사교적인 규범이 받아들여진다. 이러한 차이는 너무나 흔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진 나머지 이것이 남성과 여성에게 선천적으로 내재해 있는 신체적, 행동적 차이에 따른 논리적 반응이라고 생각하고 싶을 정도이다.

문화, 과학, 기술이 대대적으로 발전하면서 19세기 중반부터 20세기 초입 사이에 실내 화장실이 생겨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시민들을 위한 최초의 공중 휴게실이 설치되었다. 그러나 가정 외 공간에서 이러한 기술공학적 경이가 가장 폭넓게 도입된 곳은 도시의 거리가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19세기 사회에 만연했던 성별분리가 고스란히 반영된 미국 대도시의 중상류층을 위한 여가 시설에서 나타났다. 점차 다른 상업 시설 및 시민 공간에서까지 공중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남성용과 여성용으로 나뉘었던 화장실의 지배적 모델이 그대로 이어졌고, 정작 성별화된 신체에 대한 뿌리 깊은 문화적 믿음은 초기에 화장실이 성별에 따라 분리된 형태로 발전하는 데에 그저 간접적 영향을 미칠 뿐이었다.

“화장실 전쟁”은 사실 이 서문의 초입에 인용한 기사들을 포함하여 지난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대중 매체에 등장했던 것처럼 전통적 가치와 진보적 가치가 대립하여 논쟁을 벌이는 문화 전쟁이 아니었다. 오히려 내가 인터뷰했던 의사 결정권자들은 성소수자, 모든 성별의 아동 및 노인이 있는 가정 그리고 장애인을 지원하기 위해 성중립 화장실 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바람직하며 심지어 당연하기까지 한 선택이라는 데에 대부분 동의하는 편이었다. 문제는 이데올로기가 아니라 관성, 즉 과거로부터 성별이 분리된 형태로 조직에 전해내려온 건축적, 법적 인프라의 완고함이다.

1970년 봄, 당시 남자대학교였던 하버드대학과 여자대학교였던 래드클리프대학은 대담한 실험에 착수했다. 두 대학에서 학생 각 150명이 숙소를 교환하여 한 학기 동안 남녀공학 기숙사에 살면서 주거용 화장실을 공유한 것이다.
‘교수진의 만장일치 승인’에 따라 두 기관은 미국에서 혼성 생활 정책을 채택한 가장 최근의 학교가 되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의 한 기사는 이를 “핫플레이트(취사용 열판. ― 옮긴이.) 이후 대학 기숙사에 벌어진 가장 큰 사건”이라 묘사했다.

실제로 하버드와 래드클리프 대학이 바로 다음 학기에 남녀공학 기숙사에 공용 욕실을 포함시켰을 때에도, 학생들은 별도의 화장실이 사라진 것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공용 욕실 공간의 관리는 “샤워하러 들어가기 전에 소리 질러두기” 정도로 간단하다는 일부 의견도 있었지만, 그 외 상당수가 공용 욕실로 인한 실질적 “불편함”에 난처해했다. 한 하버드 남학생은 “밤에 면도칼을 욕실에 놔둘” 수도 없었다며 빈정거렸다. 그리고 공유 시설이 대부분 개조되지 않은 채 이름만 변경되었기 때문에, 래드클리프의 여학생들은 “원래 남성용으로 만들어진 생경한” 배관 시설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했다. 예컨대, 남성용 소변기의 용도를 “빨래를 널 수 있는” 선반으로 창의적으로 변경하여 남자 기숙사생들이 소변기를 원래 용도로 사용하지 못하게 막는 것이다. 한 학장에 따르면, 공유 공간의 신선함이 사라지자 “공용 욕실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도 바뀌기” 시작하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한다.
“처음에는 실험의 일환으로서 공용 욕실도 매력적인 요소”였지만, 다음 해로 넘어가면서 “학생들은 분리된 욕실을 확보하기 위해 개별실도 분리하는 방식으로 기숙사를 개조하기를 바랐다”고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가장 분명한 증거는 대학 정신과 의사에게 공용 화장실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는 사실일 것이다. 그 의사는 남녀공학 기숙사를 취재하는 《월스트리트 저널》 기자에게 “이 아이들은 여러분들 생각처럼 세련되지 않습니다”라고 솔직하게 지적했다.

차례

서문
1. 화장실을 정치화하기
2. 화장실 설비의 전문화
3. 화장실 규제
4. 화장실에 반대하기
5. 화장실의 영향력
6. 화장실을 변신시키기
결론
부록: 데이터 및 방법론
감사의 말
옮긴이의 말
주석
참고 문헌
찾아보기

지은이 및 옮긴이 소개

알렉산더 K. 데이비스Alexander K. Davis
프린스턴대학교 사회학과에서 젠더 및 섹슈얼리티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에서 조직사회학의 관점으로 젠더, 섹슈얼리티, 사회적 불평등을 연구하고 가르치며, 프린스턴 글쓰기 프로그램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첫 책 《화장실 전쟁》에서는 공중화장실의 성별분리 여부가 제도적 지위를 나타내는 강력한 신호임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젠더화된 조직 이론을 구축하여 21세기의 이데올로기, 제도, 불평등을 바라보는 새로운 틀을 제공한다.

옮긴이 조고은
서울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한 뒤 영어와 일본어를 한국어로 옮기는 일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여기부터 성희롱》 《도나 해러웨이》 《내일의 섹스는 다시 좋아질 것이다》 《나의 젠더 정체성은 무엇일까》 《애국의 계보학》 등이 있다.

도서 정보



도서명: <화장실 전쟁>

분류: 사회과학 > 사회학 > 사회학 일반
사회과학 > 사회문제 > 사회문제 일반
판형: 145*215mm
쪽수: 328쪽(예상)
출간 예정일: 2024년 1월 31일
정가: 21,000원
펴낸 곳: 위즈덤하우스

* 표지 및 상세 제작 사양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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