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은 한강을 읽기 좋은 계절이다. 작가의 첫 장편소설인 <검은 사슴>과 자전적인 소설 <흰>과 작가가 노벨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한강'을 읽는다면 최신작으로 해주십사 각별히 소개한 최신작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를 꿰매 필사노트를 더한 한강 스페셜 에디션이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해 출간되었다.
2024년 12월 한강은 <빛과 실>이라는 제목의 노벨상 수상 기념 강연을 했다. '사랑이란 무얼까? /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여덟 살 한강이 1979년 4월 공책에 적어둔 천진한 시에서 시작한 실의 이미지에서 시작하는 아름다운 연설이었다. 이렇듯 한강의 작품은 삶과 죽음을, 현재와 과거를, 산 자와 죽은 자를, '검은 사슴'과 흰 무명천을 연결하며 이어져왔다. 스페셜 에디션을 작업한 디자이너 김이정 역시 '한강 작가님의 책을 하나의 시리즈로 엮어낸다고 상상했을 때, 실로 이어지는 모습이 떠올랐'다는 코멘트를 이 책의 물성에 덧붙였다. 차고 맑은 한강의 세계를 손에 쥐기 좋은 계절,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로 한 해를 마무리해본다. - 소설 MD 김효선
이상하지, 눈은. 들릴 듯 말 듯 한 소리로 인선이 말했다. 어떻게 하늘에서 저런 게 내려오지. (<작별하지 않는다> 5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