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주말들, 칼바람 부는 광장에 울려 퍼지는 여러 음악을 들으며 소용돌이치는 감정을 느낀 많은 이들이 이런 질문을 품었을 것이다. 음악이란 뭘까. 음악은 우리를 데리고 무엇을 하는 걸까. 그 현장에 대한 직접적인 대답은 아니지만 포괄적인 답변을 줄 수 있는 책이 출간됐다.
책은 우리 삶의 사적인 층위에서, 그리고 사회적인 층위에서 음악이 무슨 일을 하는지 분석한다. 느낌, 사랑, 성, 사교성, 연대감, 공동체성의 주제로 음악이 해온 일과 음악의 잠재력을 파헤치는데, 저자는 '비판적 변호'로서의 분석을 강조한다. 이 책이 음악에 대한 낭만적 찬양에 그치지 않고 음악이 가진 기능의 부정적 작용까지도 관찰하고 지적함으로써 연구적 완성도를 가진다는 말이다. 그는 일상과 공공의 영역에서 음악이 정치, 사회적 배경과 엮이며 무엇을 해내거나 저지르는지, 또는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논의를 전개해 나간다.
인류학, 정치학, 사회학, 철학 등 분야를 넘나드는 연구를 통해 책은 음악의 사회적 가치를 증언함으로써 평가절하적 통념에 완강히 저항한다. 말랑하게 읽히진 않지만, 음악의 기능에 대해 폭넓고 흥미로운 논의를 펼치는 의미 있는 책이다. - 인문 MD 김경영
음악은 중요하다. 사람들의 삶과 사회를 풍요롭게 할 만한 잠재적 힘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음악은 어떻게, 왜, 어떤 상황에서 그런 힘을 발휘할까? 똑같이 중요한 물음 한 가지를 덧붙여보자. 어떤 경우에 음악의 그러한 힘이 약해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