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신부님의 어머님 장례를 치르면서 몇 해 전 세상을 떠나신 어머니 생각이 부쩍 나고 그리움이 몰려왔습니다. 아흔 살을 넘겨 사신 어머니는 늘 입버릇처럼 "하느님께서 왜 빨리 안 데려가시는지 모르겠다"하셨고, 그 말씀에 저는 "노처녀 시집 안 가겠다는 말과 노인들이 빨리 죽고 싶다는 말은 새빨간 거짓말이래요"라고 말하곤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