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제니퍼 앨리슨 Jennifer Alison
수많은 사람이 대화에 어려움을 갖고 있습니다. 어떤 모임이든 상관없이 두려움 때문에 사람 만나기를 꺼려하거나 말문을 닫습니다. 아무리 기술이 발전하더라도 우리는 만나서 대화하며 문제를 해결하고 공감을 얻으며 살아갈 수밖에 없습니다. 나답게, 당당하게 대화를 잘할수록 관계나 일, 인생이 풍요로워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이 책은 낮은 자존감, 수줍음, 비난에 대한 공포, 두려움 등 마음속 대화의 장벽을 극복해 누구에게나 편하게 말 걸고 옆에 있고 싶은 사람이 되는 대화 처방을 담고 있습니다.
시카고의 일리노이대학 심리학 박사학위를, 볼트모어대학교에서 응용심리학 석사학위를 받았습니다. 그 후 오랫동안 불안 장애 및 불안으로 인한 문제를 다루어왔으며 전 세계 컨퍼런스에서 관련 주제의 연설을 해왔습니다. 이 주제에 대한 여러 논문과 책을 썼습니다.
지은 책으로 『사회적 불안(Social Anxiety)』, 『걱정, 쑥스러움, 후회에서 벗어나라(Let Go of Worry, Embarrassment and Regret)』, 『자존감(Self-Esteem)』(공저)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윤동준
경희대를 졸업하고 국민대 Business IT 전문대학원 경영학 석사학위를 취득했습니다. 해외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하다가 일간지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평소 책 읽기를 즐겨해 책과 관련된 일을 늘 곁눈질하곤 했습니다. 뒤늦게 좋은 책을 발굴해 소개하고 우리말로 옮기는 일에 관심을 갖고 전문번역가의 길에 들어섰습니다. 옮긴 책으로 『수익 먼저 생각하라』, 『나는 4시간만 일한다』(공역), 『나는 오늘부터 화를 끊기로 했다』, 『디지털콘텐츠는 처음입니다만』 등이 있습니다.
HOW TO TALK TO ANYONE by Jennifer Alison
Copyright ⓒ Jennifer Alison Publis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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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is Korean edition was published by Bichgwahyanggi in 2018 by arrangement with Graham Smith through KCC(Korea Copyright Center Inc.), Seoul.
이 책은 (주)한국저작권센터(KCC)를 통한 저작권자와의 독점계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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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말하는 게 힘들까
초판 1쇄 발행2018년 6월 22일
epub 전자책 발행2018년 6월 22일
지은이제니퍼 앨리슨
옮긴이윤동준
펴낸곳빛과향기
등록번호제399-2015-000005호
주소경기도 남양주시 별내면 청학로 114번길 34
전화031) 840-5964
팩스 031) 842-5964
E-mailsonga7788@naver.com
ISBN 979-11-85584-53-9 05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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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당신이 대화를 힘들어하는 이유
말로 의사소통하는 것은 쉽지 않다. 홀로 살아갈 수 없는 만큼 말로 하는 의사소통은 일상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여기엔 단순하게 생각할 수 없는 까다로운 측면이 있다. 모든 사람에게는 자기만의 어려움이 있다. 미국에는 대략 1천5백만 명이 불안으로 고통 받으며, 6백만 명 이상이 공황을 겪고 있다. 만약 불안 장애나 낮은 자존감으로 고통 받고 있다면,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이 몹시 괴로울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고 불안 장애를 겪는 사람들만 타인과 나누는 대화가 불편하고 힘든 것은 아니다!
감정 상태와 상관없이 수많은 사람이 대화에 어려움을 느낀다. 그들은 불안 때문에 모임의 종류를 불문하고 사람 만나기를 꺼려하거나 모임에 참석하더라도 굳게 입을 다문다. 또 강한 주장에 대응하거나 논쟁하는 자리라면 더욱 당혹스러움을 느낀다. 친구 결혼식에 축하의 말을 부탁받거나 소개팅 자리에 나갔을 때, 업무상 문제를 직장 상사에게 보고해야 할 때, 대화가 어느 순간 당신에게 우호적으로 흘러가지 않을 때, 초초함에 어쩔 줄 모르다가 나중에 후회하거나 걱정거리가 될 말을 내뱉고 만다. 실제로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람이 대화에 어느 정도 어려움을 느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사람이 편안하고 자신감 있게 대화하는 법을 열심히 배워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대화가 불편한 원인은 정말로 다양하다. 최근의 사회적 불안의 증가와 더불어 대화를 어렵게 하는 가장 유력한 원인은 기술 변화에 있다. 기술 변화는 우리의 의사소통 수단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이메일과 문자메시지가 쓰이기 이전에는 전화기를 이용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친구나 가족과 커피 잔을 앞에 두고 이런저런 세상사를 이야기하거나 다른 사람들과 일상적으로 만나 이야기하는 데 지금보다 더 많은 시간을 썼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우리는 점점 더 컴퓨터 화면 뒤로 숨는 데 익숙해졌고 누군가와 얼굴을 맞대고 앉아 있는 자리는 자신이 마치 외계인처럼 느껴질 만큼 어색해졌다. 문자, 이메일, SNS 같은 디지털 속 대화가 실제 얼굴을 마주하는 대화와 다른 점은 물리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고 응답하기 전에 생각할 수 있는 기회까지 있다는 것이다.
이메일을 보내기 전에 25개의 초안을 써볼 수도 있고 문자에 답하기 전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생각할 수도 있다. 불행히도 전화상이나 얼굴을 맞대고 대화할 때는 그럴 수가 없다. 생각을 빨리 해야 한다. 어느 정도까지는 미리 준비할 수 있겠지만 정확히 대화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또한 직접 사람과 대화하면 상대방의 얼굴 표정이나 몸짓의 미묘한 변화도 알아챌 수 있다. 이때 전달하려는 메시지와 표정이 일치하지 않으면 상대방은 이를 잘못 해석하거나 오해한다. 그로 인해 건네는 말에 동의하지 않거나 심지어 반박하면서 불편하고 불안해진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말로 대화를 이어가면서 몸으로는 어떤 표현을 하는지 인식하지 못한다. 보디랭귀지, 즉 몸짓 언어만으로도 부지불식간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때가 많다. 무언가 바보 같은 말을 해서 망신을 당하지 않을까 하는 잠재된 두려움은 더욱 좋지 않다. 늘 자신의 마음을 제대로 정확하게 전달하지 못한다는 일반적인 불안이 있을 수도 있다. 대화에 도움이 되지 않는 생각으로 머릿속이 가득 차 앞사람의 얘기에 집중하지 못할 때도 있다.
바보 같은 말을 하면 어떡하지?
내가 불편해한다는 걸 다른 사람이 눈치채면 어떡하지?
나를 비웃고 잘했니 못했니 하면서 뒷얘기를 하면 어떡하지?
내가 말한 뒤에 대화가 끊겨서 어색해지면 어떡하지?
이 책은 다른 사람과 대화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는 이유에 대해 먼저 살펴볼 것이다. 대화할 때 느끼는 특정 감정이 무엇 때문에 생겼는지 생각할 기회를 준다. 성격이나 살면서 겪은 과거 경험, 그리고 다른 장애 요소들이 있는지 들여다볼 것이다. 자기 자신을 잘 살펴보면 대화할 때 느끼는 두려움, 본능, 잠재의식 속에 숨어 있는 불안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심리적 장벽을 살펴본 후 대화라는 행위의 진면목이 무엇인지 안내하겠다. 이를 통해 더 자신감 있고 능숙하게 대화를 즐기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사람들이 대화를 통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에 초점을 맞춘다. 이를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를 높여서 어떻게 정중하고 생산적이며 즐거운 대화를 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을 알려준다. 각자 개인적 고충이 무엇인지 찾아내고 이를 해결하는 데 대화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다. 흔히 부정적 생각과 습관이 대화를 어렵게 한다. 이에 대해 살펴보고 어려운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을 소개한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스트레스 없이 쉽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실용적 기술이 가득해 편안한 대화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대화의 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특정 상황에 대해서도 따져본다. 친구나 가족들과의 일상적 상황, 직장에서의 인간관계에 따른 불안, 데이트나 친목 모임, 면접, 갈등 상황, 사람들 앞에서 말하기, 그리고 그 밖의 많은 경우에 대해 다룬다.
누구에게든지 편안하게 말을 건넬 수 있다면 인생이 훨씬 풍요로워진다. 이제 더 이상 두려움에 발목 잡히지 말자. 그러기엔 인생이 너무 짧다. 이 책을 통해 대화와 관련된 어떤 두려움도 모두 극복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이제 시작하자.
대화란 무엇일까? 왜 누군가는 대화가 부담스럽고 어렵게만 느껴질까? 어떻게 이를 극복할 수 있을까? 사람들과 대화하는 방식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성격적 특징과 경험을 들여다보자. 대개 낮은 자존감, 힘들었던 과거의 경험, 부족한 사회 경험이 문제일 때가 많다.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대화 기술
모든 사람이 이런저런 이유로 대화나 소통을 어려워한다. 자신감이 부족하거나 불안 장애가 있는 사람들만이 겪는 어려움이 아니다. 외향적이고 적극적인 사람도 대화 자리에서 걱정하고 불안해한다. 사실 침착하고 편안하며 집중력이 있다고 평가받는 사람도 때에 따라 사람들과 대화할 때 어려움을 느낀다. 이는 우리 대부분이 삶을 살아가며 맞닥뜨리는 하나의 장애물이다. 언제든 대화가 잘 안 되고 힘들어질 때면 항상 이 사실을 기억하자. 나만이 겪는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이다. 내 인생을 위해서도 스스로에게 가혹하기보다는 친절하게 보듬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대부분 의사소통이 글의 형태로 이뤄진다는 점이다. 이메일, 소셜 미디어 그리고 문자메시지가 얼굴을 맞대고 나누는 대화나 전화 통화를 대체하고 있다. 그러나 신기술 개발로 우리 삶이 얼마나 바뀌었고 또 빠르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여전히 앞으로도 다른 사람과 대화하며 살아가야 한다. 비록 디지털상의 소통 방법이 의사소통을 더 쉽게 도와줄지는 몰라도 그것이 대화와 관련된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SNS로만 대화하며 살 수는 없다
요즘 우리 대부분은 컴퓨터, 태블릿, 스마트폰을 이용해 간단하고 인간미가 배제된 ‘대화’에 익숙해지고 있다. 분명 이런 도구들은 빠른 답신을 원할 때나 간단한 내용을 주고받을 때 놀라운 기능을 발휘한다. 하지만 많은 사람이 여기에 의존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실제 대화하는 시간은 줄어들었다. 어떤 면에서 우리는 점점 냉담해지고 있다. 만약 전자 기기의 발전으로 대화가 단 몇 줄의 짧은 글로 줄어들지 않았다면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문자나 메시지를 온라인으로 작성하는 것이 보다 쉬운 의사소통 방법이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스트레스가 적고 시간이 절약되며 신경도 덜 쓰인다. 그러나 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사람과 만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면 변화가 필요한 때다. 사람을 만나 대화를 시작해 실제 삶으로 돌아와야 한다.
의사소통 방식에서 변화는 가히 놀라운 속도로 빠르게 일어났고 우리 삶의 일부분이 되었다. 어쩌면 새로운 의사소통에서 어떤 부분이 그렇게 나쁜 영향을 미치는지 의아해할 수도 있다. 사람과 만나 대화를 통해 문제를 조정하기보다 문자나 이메일을 통하는 것이 훨씬 쉽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바로 그 점이 내가 말하고 싶은 핵심이다. 대화 상대와 얼굴을 맞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을 알면 어떤 안도감과 위안이 느껴진다. 많은 압박감을 덜어주고 특히 약간의 사회성 장애를 갖고 있다면 특히 더 그렇다. 그러나 이런 방식의 의사소통은 자신과 나머지 세계 전부와의 사이에 장벽을 만든다. 스마트폰은 다른 사람들에게서 자기 자신을 지우고, 컴퓨터라는 장벽을 만들어 편안함과 안전감을 느끼게 한다.
온라인에서는 일부러 자신을 숨길 필요가 없어 편안함을 느낀다. 약점을 감출 수 있고 심지어 익명으로 대화에 참여하는 자유를 진정으로 만끽할 수 있다. 이런 감정들은 본질적으로 자연스럽고 아무런 이상이 없다. 다만 다른 사람과의 의사소통 대부분을 전자 기기에 의존할 때 부작용이 발생한다. 표현하고 싶은 의도에 맞는 말투를 쓰지 못할 뿐만 아니라(자신의 표현이 오해받거나 더 나쁜 상황이 벌어지게 하는) 다른 사람과의 장벽이 더 높아질수록 얼굴을 마주하고 대화하기가 점점 어려워진다.
예를 들어 직장에 병가를 내야 하는 상황을 생각해보자. 상사에게 왜 출근을 못하는지 설명해야만 한다. 정말 몸이 아프더라도 전화하는 것이 불안하거나 걱정이 된다. 상사가 믿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또는 이미 결근을 몇 번 한 적이 있어서 사무실 분위기가 좋지 않아 걱정이 될 수도 있다. 전화를 하고 이후에 상사 얼굴을 맞대면해야 한다는 사실이 불안감을 주기도 한다. 너무 스트레스를 받은 나머지 결국 전화를 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상사에게 직접 말을 해야 할 필요 없이 이메일이나 문자를 보낼 수 있다면 상황이 얼마나 더 편해질까? 하지만 문자나 이메일을 쓰는 것은 편하기만 할까? 아마도 그렇지 않을 것이다.
직접 이야기하는 것과 똑같은 수준의 불안감이 느껴질까? 마찬가지로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 사례는 무척 분명하고 논리적으로 다음과 같은 사실을 보여준다. 사람들 대부분은 컴퓨터 뒤에 숨어서 뭔가 어려운 일을 처리하는 방법을 선택한다는 것이다. 전쟁 중에 방패를 사용하는 것과 비슷하다. 더 자신 있고, 덜 두려워하고, 강하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오해받거나 공격당할 확률이 줄어든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사실은 사람들과의 대화가 줄어들수록, 방패 뒤에서 하는 소통에 더 의지할수록, 정말 대화가 필요한 시점이 왔을 때 소통 능력이 사라진다. 진화 과정에서 사용하지 않으면 기능이 퇴화하듯 대화는 ‘사용하지 않으면 사라지는’ 기술이다. 사람들과의 대화는 연습이 필요하다. 피할수록 더 어려워진다.
온라인에 의존할수록 잃어가는 대화 능력
요즘 시대에는 사람들이 단지 어려운 상황에서만 ‘뒤로 숨는’ 것이 아니다. 실상은 정말 광범위하게 타인과의 의사소통을 컴퓨터라는 장벽 뒤에서 하고 있다. 심지어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쉬운 소통도 이제 다른 수단보다는 온라인에 의지한다. 대부분 사람이 수단을 가리지 않고 쉽고 빠르며 가장 보호받는 방식을 찾는다. 문자나 온라인 메시지 뒤에 숨는 방식의 의사소통은 대화의 상대방을 어느 정도까지는 어둠 속에 있게 한다. 상대방은 이야기하는 사람의 몸짓이나 얼굴 표정을 볼 수 없다. 좀 더 계산된 방식으로 상대방에게 보여줄 수 있다. 싫어하는 자신의 모습은 숨기고 편안한 부분만 보여줄 수 있다. ‘말하기’ 전에 생각할 수도 있다. 실수로 본심을 터뜨리는 일 없이 사람들이 듣고 싶은 말만 해줄 수 있다. 마치 대화 상대방은 적수敵手에 가까워 자신이 진땀 흘리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려는 것과 같다.
글을 통해 ‘말하는’ 것이 전적으로 부정적이거나 위험한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이런 기술과 기기를 사용하면서 얼굴을 맞대고 대화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든다는 것이 문제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면서 사람들과 대화 나누기가 더욱 어려워진다. 온라인에서 ‘사회성’이 커지면 커질수록 실제 세상에서의 사회성은 더 작아진다. 대화는 모든 사람에게 연습이 필요한 기술이다. 단련이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많이 하면 할수록 더 쉬워지고 자신감이 높아지며 성공적인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
날마다 헬스 자전거 교실에 참가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자. 아침마다 1시간씩 실내 자전거를 타고 상쾌한 기분을 느낀다. 하지만 실제 거리로 나가 자전거를 타본 적은 없다고 치자. 야외에 나가 스쳐 지나가는 광경을 보며 얼굴에 바람을 느끼면서 자전거를 타본 경험이 한 번도 없다. 이제 이 사람이 반복된 실내 훈련으로 단련된 근육만 믿고 자신감 있게 실제 길거리로 나서기로 결심했을 때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실제 거리에서 자전거를 탈 경우 흔들리면서 균형을 잡지 못할 것이다. 자전거를 전혀 타지 못할 수도 있다. 두 가지 선택이 남는다. 진짜 자전거 타는 법을 배우거나 아니면 진짜 자전거가 존재한다는 사실 자체를 잊거나.
대화를 연습한다는 것
이제 대화의 관점에서 위의 사례를 생각해보자. 온라인에서는 자신감이 충만하다. 자신의 거실을 떠나지 않고도 유머러스하고 즐거운 사람이 될 수 있다. 심지어 옷을 걸칠 필요도 없이 친구들을 축하하고 위로할 수 있다. 1분도 걸리지 않아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인들에게 생일 축하 메시지를 보내고 자기 일로 돌아올 수 있다. 갈등 상황에 직면해서도 더 편안하고 자신감 있는 자세를 유지한다. 자기가 편할 때 이메일로 대응할 수 있다거나 상황이 당황스럽고 어려워질 때는 전화기를 꺼놓으면 된다는 사실이 안도감을 준다. 하지만 실제 세계로 돌아와서 다른 사람과 얼굴을 맞대야 할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
*누군가와 만나 얼굴을 맞대고 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