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에서 배울 수 있는 지혜가 딱 하나뿐이라도 그것으로 당신은 가지고 있는 돈을 통제해 미래를 이끄는 능력을 얻을 수 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이 말의 뜻을 더 정확하게 알게 될 것이다.
때로는 금융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사건이 우리의 통제에서 벗어나 있다. 국가 비상사태, 테러 공격, 전쟁 그리고 전염병 등이 이에 포함된다. 이러한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개인의 안녕은 물론 경제적인 모든 측면이 많은 영향을 받게 된다. 위험이 없는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는 이러한 사실을 새삼 일깨워준다. 코로나19는 시장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고, 석유 수요를 줄였으며, 전 세계 곳곳에서 경제활동이 봉쇄되는 결과를 낳았다. 또한 수백만 명이 직장을 잃었고 심각한 경제적 위기에 빠졌다. 어쩌면 당신도 그중 한 명일지 모른다.
이 바이러스가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아마도 수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중요한 교훈을 배울 수 있다. 그것은 최상을 바라되, 최악의 경우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자의 세계에서 이는 어떠한 상황에서든 자신을 관리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려울 때에는 물론 좋은 시기에도 자신을 잘 관리할 필요가 있다. 그 방법을 배우려면 유능한 교사, 열린 마음 그리고 역사학도가 되려는 의지만 있으면 된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 미국의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일어나는 큰 사건들에 과민반응하는 일이 반복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에이즈, 메르스, 에볼라, 지카, 홍역 등을 시장은 비관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시장은 결국 회복된다. 소위 블랙 스완[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말하며, 월가의 투자전문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가 그의 저서 《검은 백조The black swan》를 통해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예언하면서 두루 쓰이게 됐다.–옮긴이 주]에 해당하는 사건이 그런 경우다. 중동 전쟁과 석유 수출 금지, 이란 인질극 위기, 제1차 걸프전, 9·11 테러 공격, 심지어 가장 최근의 불황 등이 그 예다. 다가오는 미래에는 언제나 회복이 존재한다. 그 속도가 느릴 때도 가끔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대유행이나 전염병에 대한 월가의 반응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부정적인 기억은 빨리 잊고 바로 새로운 투자에 들어갔다. 일반적으로 6개월 내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실제로 앞서 말한 전염병이 유행했던 6개월 동안을 살펴보면 한 번을 제외하고는 시장이 6개월 내에 다시 상승세를 나타냈다. 예외적인 한 번은 에이즈 창궐 때였다. 하지만 이 위기 때에도 시장은 6개월 동안 단 0.5% 미만의 낙폭을 보였다.
문제는 시장이 회복될 것인가가 아니라 회복이 얼마나 오래 걸리는가다. 또한 각종 뉴스매체가 낙관론보다 대중의 이목을 더 잘 끄는 비관적인 전망과 우울한 기사를 마구 쏟아내는 회복 기간에 어떻게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가다.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투자의 황제 워런 버핏은 투자자들에게 “다른 사람들이 두려워할 때에는 욕심을 내야 하고, 다른 사람들이 욕심을 낼 때에는 두려워해야 한다.”고 말했다. ‘모든 변동성을 믿지 마라. 모든 비관론자를 믿지 마라. 모든 낙관론자도 믿지 마라.’ 이런 멋진 말도 있다. 진실은 대개 그 중간 어디쯤엔가에 있으며, 장기적인 승리는 결국 올바른 투자가 가져간다.
내가 투자에서 성공을 거둔 비결은 항상 긴 안목으로 바라본 결과였다. 그런데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안목이 얼마나 최대한으로 길어질 수 있을까? 그것은 ‘무한대’다! 그래서 내가 나의 투자 기법을 ‘무한 투자’라고 부르는 것이다. 나는 내 강의를 듣는 사람들에게 투자한 상품은 영원히 보유해야 한다고 말한다. 어떤 금융 상품을 구매할 때에는 이윤을 남기고 팔아야겠다는 생각을 가지면 안 된다.
자산을 절대로 팔지 말라는 말은 아니다. 다만 구매의 목적이 판매하기 위한 것이면 안 된다는 의미다. 자산은 지속적인 방식으로 돈을 벌기 위해 사용해야 한다. 그래야 사실에 근거하지 않은 무분별한 결정을 피할 수 있다. 더 중요한 사실은, 자산을 매각할 때에도 실제로는 파는 것이 아니라 더 좋은 기회가 보이는 다른 상품과 교환하는 것이라는 점이다.
완벽한 세상에서는 자산을 축적하고 그 자산에서 창출되는 수입으로 살아간다. 당신의 자손이나 당신이 경영하는 사업체에 자산을 물려주고, 지금까지와 동일한 수입의 흐름 속에서 혜택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완벽한 세상은 존재하지 않는다. 따라서 어떠한 계획이든 예기치 않은 사건을 수용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춰야 한다. 이는 비행기 조종사가 시애틀발 뉴욕행 747기를 조종할 때 바람의 방향이 남쪽으로 바뀌면 항로를 변경해야 하는 것과 같다. 조종사는 여전히 뉴욕으로 가고 싶겠지만, 바람에 맞춰 항로를 약간 수정해야 한다. 조종사는 역풍이 어떤 방향으로 불지 결코 알지 못한다. 날씨가 어떻게 될지도 알 수 없고, 앞길에 돌풍이 불고 있는지도 결코 알 수 없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이러한 장애물을 극복하면서 목적지에 도달하게 된다.
투자도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먼저 어디로 가야 하는지 파악한 다음, 올바른 코스를 설정하고, 도중에 필요할 경우 코스를 다시 수정해야 한다. 신중한 투자자라면 위기가 닥치고 그로 인한 여파가 있더라도 그렇게 할 것이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에 대한 보상을 받을 것이다.
내가 처음 만난 (자수성가한) 어떤 백만장자는 이렇게 말했다. “예금통장의 잔고가 얼마인지 보지 마라. 부동산 가격이 얼마인지 보지 마라. 그 자산이 창출하는 돈이 얼마인지를 보아야 한다.”
자산이 부가적인 소득을 창출하고 있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다. 걱정해야 할 사람은 돈을 벌려면 자산의 가치가 수시로 오르거나 내려야 하는 투기꾼들이나 도박꾼들이다. 시장이 어느 방향으로든 극적인 전환기를 맞을 때 이들은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이는 무한 투자가 아니다.
오름과 내림이 있는 변동성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자산이 증가하면 아드레날린이 솟구치고, 자산이 줄어들면 가슴에 구멍이 뚫리는 기분이라고 말한다. 이들은 투자자가 아니다. 시장의 단기적인 방향 변화를 이용하려는 전문 도박꾼이다. 나는 어떤 투자자에게도 전문 도박꾼들과는 정면 대결을 하지 말라고 말한다.
도박꾼들은 자기가 하고 싶어 하는 것을 하게 내버려두고, 우리는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하면 된다. 그리고 결국 큰 성공을 거두는 쪽은 우리가 될 것이다. 그들이 성공하지 못한다는 것은 아니다. 단지 우리는 시장의 단기적인 방향 변화에 목숨을 거는 사람들과는 정면승부를 벌이면 안 된다는 뜻이다.
기본적인 농구 기술을 혼자 익혀서 집 마당에서 매일 슈팅 연습을 한다면 몇 가지 멋진 슈팅 기술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당신은 마음속으로 농구선수가 되겠다는 자신감을 키우고 진짜 선수들과 겨룰 실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체육관에 가서 농구 코트 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간다. 당신이 “난 시합을 할 준비가 되었어.”라고 말하면 미국의 뛰어난 농구선수 르브론 제임스가 “나도 그래.”라고 말하며 나선다.
당신이 그를 이길 가능성이 있을까? 그런데 이는 아마추어 트레이더들이 거의 매일 하는 짓이다. 그들은 몇 가지 ‘거래 기술’을 배운 후 마침내 세계 최고의 트레이더들과 정면 대결을 벌인다. 승자와 패자가 분명하게 갈리는 이 세계에서는 당신이 패자가 될 확률이 압도적으로 크다. 이런 무모한 게임은 벌이면 안 된다.
그 대신 우리는 시장에서 윈윈하는 시나리오에 집중해야 한다. 르브론 제임스는 그의 일을 하도록 내버려두고 그의 농구팀에 투자해야 한다. 그러면 둘 다 승자가 될 수 있다.
이 책은 시장이 어떤 상태이든 간에 무한정으로 돈을 버는 방법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을 보면 알게 되겠지만, 무한 투자의 법칙은 우리를 안내할 시장의 역사에 크게 의존한다. 우리는 위험을 최소화하고 매년, 수십 년, 그리고 별일이 없다면 수 세기가 지나도 수익을 가져다주는 무한 투자의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멘토 중 한 명은 바로 나의 아버지였다. 아버지는 대학 졸업 직후 경제전문지 <포춘> 선정 100대 회사 중 한 곳에 입사해 은퇴할 때까지 일하셨다. 아버지는 우리 가족 중 최초의 대학 졸업자라는 것을 늘 자랑스러워하셨다. 또한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고 좋은 직장을 얻는 일에 집중하셨다.
다른 멘토 중 한 명은 친한 친구의 아버지였다. 그분은 개인 사업가였다. 대학 졸업에 대한 이야기는 듣지 못했지만 경제적 성공을 거둔 후 MBA를 취득하고 로스쿨에도 잠시 다닌 점으로 미루어보아 대학을 졸업한 것은 분명하다. 또한 사람들에게 교수들은 모두 헛소리만 늘어놓는다고 말씀하시곤 했다.
그분은 몇 개의 점포를 거느린 경매·청산 대행사를 소유하고 있었으며, 거의 모든 종류의 사업을 꿰뚫고 있었다. 노드스트롬, 코스트코, 홈디포, 지역 경찰서, 심지어 국세청 등 다양한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의 재고와 자산을 정리해 경매에 부치는 것이 그분의 일이었다. 이는 인터넷 시대에 이베이나 오버스톡닷컴 같은 기업이 생겨나기 전의 일이다. 그래서 전화와 팩스를 사용해 전 세계 수백만 달러어치의 제품을 이동시켰다.
그분은 여러모로 멋진 사람이었지만 가장 두드러진 점은 학교가 사업을 가르치는 방식 그리고 인간관계, 신뢰성, 창의적 사고의 역할을 등한시하는 방식을 경멸했다는 것이다. 그분은 죽을 때까지 정부가 비효율적이라고 생각했고 정치에도 관여했다. 하지만 오늘날 볼 수 있는 방식으로 분노를 드러내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자신의 개인 사업에서 발휘했던 것과 같은 창의력으로 효율성을 높이는 일에 더 큰 관심을 가졌다.
나의 아버지와 친구의 아버지는 대조적이었다. 나의 아버지는 종종 일과 경제적 문제에 대해 좌절하고 화를 냈다. 자라면서 그 사실을 알았지만, 그 이유까지 깨달은 것은 더 나이가 들어서였다. 아버지는 구겨진 인상으로 귀가하는 일이 잦았고, 회사 일은 한마디도 이야기하지 않으셨다. 반면 친구의 아버지는 항상 긍정적이고, 활기찼으며, 자신이 하는 일을 끊임없이 말씀해주시곤 했다.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사람에게는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내 친구는 자기 아버지가 ‘업무상 친구들’을 만나는 데 일생을 보냈다고 농담을 하곤 했다.
실제로 기업가이거나 투자자였던 그분의 ‘업무상 친구들’ 중 몇 명은 나에게 ‘나만의 길’을 찾으라고 격려해주기도 했다. 이들은 엔지니어, 부동산 중개업자 그리고 기업가들이었다. 이들은 자신의 경제적 독립 과정에 대해 들려주기를 좋아했고, 심지어 전율을 느끼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반면 나의 아버지는 진정한 ‘업무상 친구’가 없었다. 내가 만난 아버지의 직장 동료들은 나에게 매우 친절하게 대해주었지만, 정신은 다른 데 가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마치 회사 업무에만 온통 정신이 팔려 있으며, 인간관계도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는 듯했다.
내 아버지의 직장 동료들이 나쁘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들은 모두 친절하고, 성공했으며, 정말 선량해 보이는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내 멘토인 친구 아버지의 부자 친구들은 예외 없이 돈에 대해 지나치게 걱정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들은 모두 다음번의 모험, 신제품 출시 또는 최대 관심사를 이야기하느라 바빴다. 반대로 내 아버지의 부자 친구들은 모두 자신이 맡은 모든 일을 완성하는 데 집중하는 것 같았다.
미묘한 차이였지만, 이제 나는 이들 두 집단 간의 차이가 무엇인지 안다. 또한 그들에게 작용한 동기부여가 무엇인지도 더 잘 이해한다. 나의 아버지는 성공한 사업가들로 구성된 소규모 저녁 모임에 가입하고 나서야 그 차이를 알아차렸다. 그 즉시 아버지는 나에게 그 모임의 개인 사업가들을 잘 알아두라고 부추겼다.
아버지가 나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고, ‘해야 할 것’을 아는 사람들과 어울리면 좋겠다고 말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아버지는 나에게 자기가 했던 것처럼 하지 말고 회사를 위해 목숨 바쳐 일하지도 말라고 말씀하셨다. 심지어 이렇게 이야기하셨다. “토비, 모든 사람이 반드시 대학을 나와야 하는 건 아니란다. 자기 사업을 해야 해.” 아버지는 이것을 나에게 납득시키려는 듯이 자기 사업을 하는 친구들에게 나를 소개해주었다. 그 가운데 한 명은 여러 개의 프랜차이즈를 거느린 사람이었다. 그중 하나는 샌드위치 전문점 ‘서브웨이’였고, 다른 하나는 주유소 ‘미닛 루브’였다. 그는 계속해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늘리고 있었다. 그는 가끔 나와 만나 점심을 먹으며 조언을 들려주곤 했다. 그가 나에게 말해준 것 중 하나는 다른 무엇보다 나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다.
그에게 지금까지 한 일 중 가장 좋았던 일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그는 당시에는 이해하기 힘든 대답을 했다. 30년이 지난 지금은 그 말이 무슨 의미인지 완벽하게 이해한다. 그는 만약 자신의 직원 중 일을 잘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당신 부부를 멋진 만찬에 초대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게 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대답했다. 이는 당시에는 내가 기대했던 대답이 아니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의미를 안다.
내가 그동안 배운 모든 것을 돌이켜보면, 아버지는 자신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는 느낌이 들었을 때 좌절감을 느낀 것 같다. 마음속에 자신이 다른 누군가에게 조종당하고 있다는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자기 업무에도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게다가 아버지에게는 갚아야 할 담보대출과 부양해야 할 가족도 있었다.
아마도 아버지는 이 같은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감옥에 갇혀 있다고 느꼈을 것이다. 마치 항상 남을 위해서나 빚을 갚기 위해서 일한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그런데 주위에 자신과 같은 경제적 부담을 짊어지고 있는 사람은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아버지는 아버지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했다. 자녀에게 감옥에서 벗어나라고 말한 것이다. 그 외에는 달리 도와줄 구체적인 방법을 알지 못했다.
친구의 아버지는 정반대였다. 그분에게는 자유가 있었다. 바쁜 일정이나 부담스러운 의무도 없어 보였다. 그분은 경제적으로 독립했고, 일을 하든 하지 않든 늘 돈이 들어왔다. 그래서 남는 시간을 이용해 다른 일들을 했다. 정계로 진출했고, 전국을 돌며 자신이 투자한 내역을 확인했으며, 다른 사람들이 자기 사업을 시작하도록 도왔다. 그는 다른 사람들이 경제적 독립을 달성할 수 있도록 격려했다. 매우 흥미로웠던 점은 그들이 <포춘>이 선정한 500대 기업에 다니는 사람이건, 아니면 자영업자이건 상관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친구의 아버지는 그들에게 오늘날 우리가 흔히 말하는 소극적 소득(지속적 소득, passive income)을 만드는 방법을 보여줬다. 이는 자고 있을 때든, 깨어 있을 때든 언제나 들어오는 수입이다. 일할 때에도, 휴가 중일 때에도 돈을 번다. 이러한 종류의 소극적 수입은 당신의 생존과, 당신 가족들과 당신이 경영하는 사업체의 생존도 보장해준다.
사실 나의 모든 멘토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그들이 자유를 원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그것을 달성했고, 부를 축적하는 방법에 대한 간단한 철학을 가지고 원하는 대로 자유를 손에 넣었다. 만약 아버지가 살아 계시다면, 아버지의 본능이 옳았고 아버지의 조언 덕분에 내가 현재 엄청난 자유를 누리며 살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이다.
친구의 아버지와는 돌아가시기 전에 만나서 대화를 하고 감사 인사도 드릴 수 있었다. 둘 사이의 대화 내용은 나 혼자만 간직할 것이지만, 그가 마지막 순간 사람들을 만났고 삶을 조금도 후회하지 않았다는 것만은 밝혀두고 싶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구축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었고, 그것이 계속될 것이라는 사실에 안도했다.
잠시 당신이 아무리 뼈 빠지게 일해도 자신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에 갇혀 있다고 느껴지는 좌절감을 상상해보자.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무력감이 느껴지는 시나리오를 상상해보자. 그러면 좌절감이 들고, 심지어 화도 날 것이다. 다른 대안을 알아도 그것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계획을 세우지 않으면 경제적 부담이 우리에게 슬그머니 다가오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우리는 감당하지 못할 생활방식과 부를 잠식하도록 설계된 투자에 속아서 황금의 철창 안에 갇히고 만다. 그 대가로 지불해야 하는 것이 바로 우리의 자유다.
철창에서 빠져나오거나 철창에 갇히는 일을 처음부터 방지하기 위한 방법은 ‘경제적 구속’을 초래하는 일을 속아서 하지 않는 것뿐이다. 이는 어렵지 않다. 사실은 어이없을 정도로 간단하다. 하지만 단순하다고 해서 쉽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예를 들어 살을 빼는 일은 꽤 간단해 보인다. 먹는 것보다 더 많은 열량(칼로리)을 소모하면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다이어트는 쉽지 않다. 자기 수양과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돈도 이와 다르지 않다. 경제적 구속을 피하기 위한 해결책은 간단하다. 이 책에서는 다른 사람에게 갚아야 할 금전적 부채를 안고 살아가는 삶을 피하는 방법을 단계적으로 알려준다. 하지만 각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당신이 부유하든 가난하든, 직장인이든 자영업자이든, 대학 졸업자이든 아니든 상관없다. 당신은 부자들이 그들 자신과 가족들의 무한한 부를 만들어내기 위해 지난 수 세대에 걸쳐 사용해온 방법들을 만나볼 수 있다.
내가 어떻게 그 방법을 아는지 궁금할 것이다. 나는 세무 전문 변호사로서 수많은 투자자들과 함께 일했다. 그러면서 어떤 사람들이 돈을 벌고, 어떻게 그 돈을 버는지 직접 보았다. 한때 돈을 위해 일해야 했지만 이제 일하지 않고도 돈이 흘러들어오는 그들의 회계장부를 살펴보는 일을 하며 나의 생각은 분명해졌다. 게다가 그들이 어떻게 세금을 환급받고, 누가 실질적인 부를 창조했으며, 누가 실제의 부와 혼동되는 사치스러운 삶을 살고 있는지 알게 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매년 발표되는 미국 국세청IRS의 데이터를 분석해 최고의 부자들에게 부합하는 경제적 행동과 패턴을 발견할 수 있었다. 여기서 가장 좋은 점은 누구나 무한한 부를 쌓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신도 그럴 수 있다. 사실 이는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간단한 산수 계산이다. 나머지는 단지 이 공식을 따르고 그 결과를 즐기면 되는 것이다. 무한 투자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한다.
이 책은 무한 투자로 가는 과정을 안내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에서는 먼저 경제적 자유의 의미와 개념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그런 다음 당신이 부자이건 가난하건, 직장인이건 자영업자이건, 대학 졸업자이건 아니건 부자들이 자신과 자기 가족들을 위한 무한한 부를 창조하기 위해 수 세대에 걸쳐 사용해온 방법들에 접근할 수 있는 놀라운 개념을 소개한다.
2장에서는 경제적 구속에 대해 다룬다. 사실 대부분의 금융기관은 자기네 이익을 위해 당신이 당신의 돈을 레버리징leveraging(부채를 통한 자금 조달)할 자유를 제한하고 있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많은 금융기관이 우리에게 바가지를 씌운다. 법이 이를 허용하기 때문이다. 솔직히 말해 우리도 이미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러면서도 반복적으로 금융기관들에 희생되고 있다. 그러는 동안 우리가 가진 돈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궁금해지고, 우리의 퇴직연금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려고 애쓰게 된다. 실제로 조사해보면 금융기관들이 우리에게 희망이 결여된 빚의 멍에를 씌우기 위해 얼마나 체계적으로 행동하는지 깨닫게 될 것이다. 특히 젊은이들이 그들의 목표물이다.
3장에서는 부유한 자와 가난한 자 사이의 가장 큰 차이점을 알아본다. 이는 어쩌면 당신이 전에 배운 것과 다를 수도 있다.
4, 5, 6장에서는 소위 순수입income spread이라고 하는 것을 계산하는 방법을 배우고, 그것이 왜 중요한지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여기서는 내가 제시하는 무한 수입 접근법이 기존의 접근법과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왜 예전의 계산 방식이 단순히 제도적인 속임수에 불과한지 설명할 것이다. 이 접근법을 이해하게 되면 예전의 숫자가 어떻게 무한 투자 계획을 계산하기 위한 새로운 숫자로 변환되는지 알 수 있다.
부를 쌓아올린 사람들을 연구하는 동시에 나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성공하지 못한 이유도 조사했다. 미국의 철학자이자 교육가 존 듀이가 말했듯이 실패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저지르는 경제적 실수를 보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실패는 세 가지 범주로 분류되는 경향이 있고,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할 수도 있다.
7장과 8장에서는 당신을 계속 가둬두는 세 가지의 손해 보는 투자 방식을 알아보고, 사람들이 경제적 구속에서 탈출하기 위해 어떤 시도를 하는지 살펴본다. 또한 그들이 성공하기 위해 하는 세 가지 일을 논의한다. 이는 보편적인 사실이다. 손해 보는 투자를 하는 사람들과 똑같이 한다면 당신도 그들과 같은 사람이 되고 만다. 하지만 당신은 최소한 상위 20% 안에 드는 자산가가 되어야 하고, 우리 사회에서 백만장자로 통하는 상위 2%에 진입할 수 있는 승산도 가져야 한다.
경제적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각자 농노, 도제, 기사 또는 집사(관리인) 중 하나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가? 9장에서는 이러한 용어들의 의미와 당신이 어느 신분에 속하는지를 배우게 될 것이다. 듣기에는 달갑지 않을 수 있지만, 이는 당신의 경제적 사각지대를 파악하고 경제적 신분의 지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10장에서는 부자들이 어디에 투자하는지 설명한다. 부자들의 투자 패턴을 따르면 당신도 부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11장에서는 내가 ‘주식 시장의 지주Stock Market Landlord’라고 부르는 존재가 되기 위한 독특한 투자 전략을 소개한다. 그리고 12장에서는 경제적 등급을 높이는 방법을 배우게 될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는 벼락부자를 만들어내기 위한 계획이 아니다. 이는 장기적인 계획이고, 만약 이를 지킨다면 당신과 미래 세대를 위한 자산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모든 장기 계획과 마찬가지로 이 계획은 시작을 위한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전략에서 출발한다.
13장에서는 당신의 경제적 신분의 나침반을 즉시 옮겨주는 90일간의 계획을 설명한다. 이 모든 것은 중요한 첫 단계를 밟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마지막으로 나는 책임의 중요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성공의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는 혼자서 이 모든 것을 하려는 것이다. 책임감을 지닌 사람이야말로 목표에 도달할 확률이 높다. 그 목표가 건강이든, 다이어트든, 또는 경제적인 것이든 상관없다.
당신만의 무한 투자 계획을 향한 첫발을 내디딜 준비가 되었는가? 그럼 이제 출발!
수는 고가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었는데, 한 이웃이 그것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다. 그는 부동산 관리 능력이 부족해진 수가 부동산세를 체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채고 그녀의 밀린 채무에 대해 카운티가 부동산 압류를 행사할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었다. 내가 개입하게 된 이유는 수가 자신의 재산을 관리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수의 집은 전기가 끊겨 지내기 힘들 정도로 열악한 상태였다. 그런데 그녀의 이웃은 도와주기는커녕 시애틀에서 가장 값비싼 부동산을 압류해 경매 가격으로 싸게 사들일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때 어떤 사람이 아주 저렴한 중개 수수료로 사람들을 도와주는 한 부동산 중개인이 있다며 데이비드를 소개해주었다. 알고 보니 그는 참 흥미로운 사람이었다. 또한 그가 시애틀에서 레스토랑을 운영하며 많은 돈을 벌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나는 데이비드에게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배웠다. 첫째, 그는 레스토랑 사업을 성공시키는 것 외에 다른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다시 말해 그의 목표는 레스토랑 사업으로 연간 100만 달러를 버는 것이었다. 그는 그 이상은 생각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그는 처음으로 100만 달러를 벌었던 해가 자기 인생에서 최악의 해였다고 말했다. 그 돈을 가지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던 데이비드는 벼락부자가 된 많은 사람들이 그랬듯이 돈을 흥청망청 쓰기 시작했다. 약물, 술, 바람피우기 등 온갖 나쁜 짓을 일삼았다. 그의 삶은 곧 엉망진창이 되었다.
여기서 우리는 두 번째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는 그 기간 중 그나마 잘한 일이 한 가지 있는데, 그것은 시애틀 전역에서 부동산에 투자한 것이라고 말했다. 심지어 레스토랑 사업이 망해가고 망가진 삶 속에서 허우적대고 있을 때에도 부동산이 자신을 계속 지탱해줬다고 했다. 그는 말했다. “부동산이 나를 구제하고 살려준 거예요.”
데이비드는 잠시 방향을 잃었지만 결국 다시 삶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그의 새로운 인생 궤적이 레스토랑과는 전혀 무관했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로웠다. 오히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 봉사하는 일을 하고 있었다. 그가 부동산에 투자한 덕분에 그러한 변화가 가능했다. 내가 만난 그는 연륜이 있었고, 현명했으며, 레스토랑 사업에는 미련을 두지 않았다. 그는 부동산 사업을 좋아했고,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사람들을 돕기 좋아했다.
데이비드는 수와 함께하는 나를 도와주었고, 수에게도 물심양면으로 헌신했다. 나는 그 이후 수년 동안 그와 계속 연락을 유지하며 지냈다. 그는 항상 누군가를 도와주고 싶어 했고, 나는 그런 그에게 살짝 질투심이 났다. 전문가인 나는 경제적 자립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었다. 많은 시간을 일했고 부단한 노력을 통해 기량을 쌓았다. 그러한 내 눈에 데이비드의 너무나도 여유롭고 매일, 매 순간을 즐기는 모습이 그렇게 부러워 보일 수가 없었다. 그는 또 누구를 어떻게 도울까에 대한 생각 외에는 달리 관심이 없는 사람 같았다.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데이비드가 마침내 레스토랑 사업에서 자신의 매출 목표를 달성했고, 그 이후부터 그의 삶이 어떻게 술술 풀렸는지를 설명한 부분이었다. 아무 목적도 없이 경제적 목표로 1달러를 선택하면 엄청난 낭패를 초래할 수 있다. 마치 다시 내려올 계획도 없이 무작정 산꼭대기에 오르는 것과 같다. 베테랑 산악인의 말처럼 산 정상에 오른 것은 절반에 도달한 것뿐이다. 하산해야 하는 나머지 절반의 여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계획에는 부의 축적과 유지가 모두 포함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부를 쌓기 위한 목적을 탐구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명확하고 구체적인 단계들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함으로써 당신이 경제적 자유를 수립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당신의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자기 돈을 잘 관리하려는 스무 살 청년일 수도 있고, 닥쳐올 노년을 위해 경제적 변화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문득 깨달은 쉰 살의 중년일 수도 있다. 이 책의 목적은 젊은 독자들에게 비현실적인 목표를 세우게 하거나, 나이 든 독자들에게 하지 못한 일에 대해 죄책감을 느끼게 하려는 것이 아니다. 이 책을 쓴 이유는 당신을 돕기 위해서다.
이 책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