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학과에서 공부한 후, 출판사에 입사해 인문, 역사, 자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책을 만들었습니다. 지금은 콘텐츠 창작 집단 ‘연필로 쓰다’ 작가로, 아이들이 신나는 꿈을 꾸고 재미나게 자라길 바라면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명작나라의 수수께끼 탐험대》, 《별의별 박사의 별자리 연구소》, 《집중해서 들으라고!》, 《금융을 알아야 잘살아요》 등의 어린이 책을 집필했고 <미니특공대 브이레인저스>, <미니특공대 슈퍼공룡파워>, <슈퍼 다이노>, <타타와 쿠마>, <런닝맨2>, <시노스톤>, <롤러코스터보이 노리>, <매직어드벤처> 등의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만화와 캐릭터, 동화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어린이 친구들에게 재미있는 상상력을 선사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오늘도 즐겁게 그립니다.
그린 책으로는 《임신 출산 육아 백과 : 엄마, 나는 성장하고 있어요》, 《다문화 친구들, 울끈불끈 사춘기가 되다!》, 《십 대를 위한 영화 속 과학인문학 여행》, 《십 대가 알아야 할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의 미래》, 《내 마음이 뇌 때문이라고?》, 《미래를 살리는 착한 소비 이야기》, 《어린이를 위한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 이야기》, 《게임보다 더 재미있는 게 어디 있어!》, 《남자답게? 여자답게? 그냥 나답게 할래요!》 등이 있습니다.
디지털 미래의 어두운 그림자,
전자 쓰레기 이야기
전자책 발행 2023년 1월 30일
지은이 김지현
그린이 박선하
펴낸이 이지은 펴낸곳 팜파스
기획편집 박선희
디자인 조성미 마케팅 김서희, 김민경
출판등록 2002년 12월 30일 제 10-2536호
주소 서울시 마포구 어울마당로5길 18 팜파스빌딩 2층
대표전화 02-335-3681 팩스 02-335-3743
홈페이지 www.pampasbook.com|blog.naver.com/pampasbook
이메일 pampas@pampasbook.com
ISBN 979-11-7026-559-7 (75560)
전자책 정가 9,000원
ⓒ 2023,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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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주말에 무엇을 하면서 보내나요?
아마도 텔레비전으로 재미있는 애니메이션을 보거나, 컴퓨터나 휴대용 게임기로 신나게 게임을 할 거예요. 혹은 스마트폰으로 친구에게 연락해 만나서 놀자고 하는 친구도 있겠지요.
이렇게 여러분의 주말을 잠깐 들여다보니 전자 제품들이 가득해요. 재미난 전자 제품들이 없다면 너무 심심할 거예요.
지금 잠깐 책을 놓고 집 안을 둘러보세요. 집에서도 전자 제품들을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전등, 청소기, 공기청정기, 전자레인지, 전기밥솥, 정수기 등등! 크기도, 모양도, 하는 일도 제각각인 전자 제품들이 온 집 안에 가득하지요.
이런 전자 제품은 전기를 이용해 작동시킬 수 있어요. 그래서 전자 제품 속에는 여러 가지 전자 부품들이 들어간답니다. 여기에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거나 오래 사용하다 보면 고장이 나서 버리게 돼요. 또 작동은 되지만 휴대용 CD 플레이어나 카세트처럼 오래되어 더 이상 사용하지 않아 버리는 것들도 있지요.
여러 가지 이유로 버리는 전자 제품을 ‘전자 쓰레기’라고 불러요. 그런데 이러한 전자 쓰레기를 잘못 버리면 지구 반대편에 살고 있는 다른 나라 친구들을 아프게 할 수도 있어요. 더 나아가 우리의 건강, 지구의 환경까지 해친답니다.
전자 제품 속에는 금, 은, 구리와 같은 천연 자원은 물론, 수은과 납, 카드뮴 등 인체에 유해한 중금속과 전기 합선이나 발화를 막아 주는 난연제 등이 들어 있어요. 이런 부품들이 있기 때문에 함부로 땅에 묻거나 태우면 절대 안 돼요. 유독 물질이 나오거든요. 하지만 전자 쓰레기를 제대로 잘 버린다면 그 속에 숨어 있는 귀한 천연 자원과 희귀 금속들을 재활용할 수 있어요.
전자 쓰레기가 최악의 쓰레기가 되느냐, 최고의 쓰레기가 되느냐는 바로 우리 손에 달려 있어요. 전자 쓰레기를 어떻게 최고의 쓰레기로 만들 수 있는지 궁금하다면 얼른 다음 장을 넘기도록 해요!
김지현
“어디 있지?”
학교 갈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재희는 서랍에서 무얼 찾느라 여념이 없었다.
“재희야, 학교 안 가니?”
엄마가 방문을 열고 묻자 재희는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어제 선생님이 집에 잠들어 있는 전자 제품을 가져 오라고 하셨는데 챙기는 걸 깜박했어요.”
“잠들어 있는 전자 제품?”
“분명 서랍에 있을 거라고 하셨는데…….”
재희의 대답에 엄마는 무슨 말인지 알겠다는 듯 안방으로 갔다. 그리고 서랍장을 열어 옛날에 쓰던 휴대폰과 태블릿 PC, 스마트폰, 노트북, 전자시계 등을 꺼냈다.
“이런 거?”
재희는 엄마가 찾아온 전자 제품들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아! 이거 인터넷에서 본 적 있는데!”
재희는 버튼이 달린 옛날 휴대폰을 신기하게 들여다보았다.
“선생님 말씀이 진짜 맞네요! 집에 옛날 전자 제품들이 엄청나게 많을 거라고 하셨거든요. 엄마 서랍에 다 들어 있었어요.”
“그러게. 버리기가 애매해서 모아 둔 건데 이렇게나 많았네.”
“엄마. 저 이거 가져가도 되죠?”
“그럼.”
재희가 옛날 휴대폰을 챙기자 엄마는 남은 전자 제품들을 보며 한숨을 쉬었다.
“나머지는 어떡한담? 다 안 쓰는 것들인데…….”
“그냥 버리면 안 돼요?”
“일반 쓰레기랑은 달라서 그냥 버리면 안 될 거야.”
“그럼 제가 학교 가서 선생님께 여쭤 볼게요. 못 쓰는 전자 제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말이에요.”
재희는 엄마에게 인사를 하고 부리나케 학교로 뛰어갔다. 교실에 도착하니 친구들이 각자 챙겨 온 전자 제품을 구경하고 있었다.
최신형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도 있었고 휴대용 오락기, 전자 녹음기, CD플레이어, 디지털 카메라도 있었다. 하준이는 장난감 RC카를 가지고 왔다.
“야, 이건 전자 제품이 아니지 않아?”
“아니야. 엄마가 이것도 전자 제품이랬어.”
그때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서자 해수가 손을 번쩍 들었다.
“선생님, 하준이는 RC카 가져왔대요! RC카는 전자 제품 아니죠?”
“무선 조종기로 움직이는 장난감 말이니?”
“네.”
선생님이 방긋 웃으면서 대답했다.
“RC카도 전기로 움직일 수 있으니까 일종의 전자 제품이야. RC카뿐만 아니라 배터리나 충전기로 움직이는 장난감도 모두 전자 제품이란다.”
“거 봐! 맞잖아!”
하준이가 우쭐해하며 소리쳤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가지고 온 전자 제품들을 쭉 둘러보았다.
“와! 선생님이 20년 전에 쓰던 CD플레이어를 가져온 친구도 있네! 요즘은 스마트폰 하나로 인터넷도 하고, 사진도 찍고, 음악도 들을 수 있지? 하지만 예전에는 사진은 카메라로 찍고, 음악은 오디오나 CD플레이어, 카세트 플레이어로 들었어.”
이번에는 재희가 손을 번쩍 들고 질문했다.
“선생님! 그런데 안 쓰는 전자 제품은 왜 가지고 오라고 하신 거예요?”
재희의 질문에 선생님이 방긋 웃으며 말했다.
“지금부터 그 얘기를 해 줄게. 얘들아, 이렇게 안 쓰거나 고장 난 전자 제품을 뭐라고 하는 줄 아니?”
아이들은 선생님의 말에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걸 따로 부르는 말이 있어요?”
“응. 이런 전자 제품을 ‘전자 쓰레기’라고 한단다. 고장이 나거나 오래되어 쓰지 않는 전자 제품을 부르는 말이야. 혹시 이런 전자 쓰레기들을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알고 있니?”
선생님이 묻자 아이들은 수런거렸다. 그때 지우가 손을 번쩍 들고 이야기했다.
“버리지 않아요! 엄마가 못 쓰게 된 휴대폰이나 노트북에는 개인 정보가 많아서 버리기가 힘들대요. 아빠도 못 버리게 해요. 그래서 저희 집에는 못 쓰는 전자 제품이 엄청 많아요.”
지우의 말에 아이들은 너도나도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휴대폰, 노트북, 태블릿 PC에는 개인 정보가 들어 있어서 버리기가 찝찝하지. 그런 전자 제품들은 모두 포맷을 해서 개인 정보를 지워야 해. 그것만 해서는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면 전자 제품 속에 있는 하드 디스크를 파기한 다음에 버리면 돼. 그런데 말이야. 전자 제품은 분리수거가 될까?”
아이들은 “돼요!”, “안 돼요!” 하며 두 편으로 나뉘었다.
“음. 그럼 분리수거에 대한 의견을 들어 볼까? 분리수거가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 자, 서하가 이야기해 볼래?”
선생님의 말에 서하가 일어서서 말했다.
“저는 오늘 전자계산기를 가지고 왔거든요. 근데 이건 다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요. 보세요. 이건 플라스틱류로 버려도 될 것 같아요.”
서하가 가지고 온 전자계산기는 정말 온통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었다.
“좋아. 전자 제품은 분리수거가 안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재희는 기다렸다는 듯 바로 손을 들었다.
“재희가 얘기해 볼까?”
“저는 분리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