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일치는 무효다>를 낸 지 한 해 반이 지났을 뿐인데, 또 한권의 비평집을 내놓는다. "지식인입네 하는 사람들이 책 한 권 분량만 되면 제 얼굴 표지에 크게 박아 동작 빠르게 팔아먹는 시류"를 향한 어느 선배의 지적을 겸허하게 되새기자면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지만,
혹 비슷한 맥락에서 언짢은 독자가 있다면 세상과 불화하는 가운데에서도 소통의 실마리를 찾아 다양한 통로로 접촉을 시도하려는 노력의 한 방편이라고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기를 감히 바란다.
우연히 지나다보니 독자서평이 올라와 있군요.
그러나 책의 머리말에서도 밝혔다시피 '이런 남자도 있구나'라는데 희망을 가지시는 건 제가 이 책을 낸 의도와 정반대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저나 혹은 비슷한 생각을 가진 분들과 모여 대화를 나누고 싶으신 분들은 제 홈페이지를 방문해 주셨으면 고맙겠습니다. 홈페이지 주소는 http://live.shimin.net 입니다.
(2001년 4월 6일 알라딘에 보내신 작가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