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해요, 우리
여기 작은 둥지 속엔
우리 모두가 겪고 있는
이런저런 현실과 추억들이
젖먹이 엄마 젖가슴 만지작거리며
엄마와 옹알이 대화 하듯
옹알옹알 들어 있어요.
어려웠던 추억도,
기뻤던 추억도,
슬펐던 추억도,
힘들었던 추억도,
고스란히
고물고물 꼼지락거리며
웅크리고 있어요.
난,
그대가 원하는
그 날까지
그대 곁에서
눈빛으로
문자로
입으로
손으로
언제나
함께 하고 싶어요.
힘 드세요?
지치세요?
버거우세요?
마음이 아프세요?
외로우세요?
절대
주저앉지 마세요
여기로 들어오세요
마음이 편안해질 거예요
엄마 품 같을 거예요
손 잡아드려요
여기 둥지 속으로
-노트-
여기에 실린 시들은 모두 홀로 일어서기가 힘들거나 자신이 없거나 두려운 분들에게 손을 살포시 잡아주고 싶어 시詩 언어로 손짓하고 있습니다.
2021년 정월
서재에서 윤기관 삼가 배례
‘좋은 시’란 뭇 독자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시’일 것이다. 독자의 입에서 떠나지 않는 ‘시’는 어떤 시일까. 서점에 즐비하게 나열된 시집들을 꼼꼼히 들여다보면 네 가지로 구별된다. 어려운 내용을 어렵게 쓴 시, 어려운 내용을 쉽게 쓴 시, 쉬운 내용을 어렵게 쓴 시, 그리고 쉬운 내용을 쉽게 쓴 시이다. 한 번 읽은 시가 눈에서 떠나지 않는 시는 ‘쉬운 내용을 쉽게 쓴 시’이다. 나도 쉬운 내용을 쉽게 쓰려고 애쓴다.
‘시’의 화자인 ‘나’는 ‘청자’인 독자의 마음을 움직여야 한다. 시의 제목은 시상詩想을 떠오르게 한 대상을 대표로 올린다. 사진으로 말하면 피사체를 보고 느낀 감정을 문자로 표현한 게 ‘시’이다.
첫 연에서는 쓰게 된 동기를 넌지시 알린다. 둘째 연에서는 안개 속에서 그리운 님이 어렴풋이 보이듯이 시인이 하고자 하는 내용을 넌지시 예고한다. 셋째, 넷째 연에서 정점을 이루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오케스트라 연주의 클라이맥스에 해당한다. 마지막 연에서 독자에게 전할 메시지를 강하게 표출한다. 독자들의 눈을 감기게 할만큼...
선교사인 나의 ‘시’ 속에는 ‘하나님의 사랑’이 들어있다. ‘사랑’이라는 주제를 표현하기 위해 여러 가지 피사체(제목)를 데려오고 있다. 그의 사랑이 얼마나 선명하게 보이느냐 하는 것은 시인의 표현력에 크게 의존한다. 시인의 표현력이 좀 서툴더라도 그 사랑을 찾아보고자 여러 번 읽어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나님 사랑을 잘 표현하게 해 달라고 매일 기도하며 시를 쓴다.
그러다 보니 새로 쓴 시가 시집을 낼 정도에 이르렀다. 한 편의 시를 내놓으려면 오랜 담금질 시간이 필요하다. 두드리고 두드리는 횟수가 많을수록 정교한 작품이 탄생하는 일은 대장간만의 작업이 아니다.
내가 문학의 길을 걷기 시작한 지 이제 겨우 오 년이 넘는다. 매년 한 권의 시집을 내놓겠다고 다짐한다. 팔순 기념 때 열 번째 시집으로 출판회를 열고 싶다. 그 열 번째 시집에서는 각 시집 대표 시만 골라 편집하기를 기대한다.
시를 알면 알수록 다작하기가 어렵다는 선배 시인들의 충고를 잊지 않는다. 지금까지 매년 한 권의 시를 내놓는다. 하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출간 간격이 길어지리라 여긴다.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듯이.
시 문단에 들어설 때, 어느 선배 시인은 시집 한 권을 내놓을 때마다 시 내용이 한 단계 더 오른다고 격려한 바 있다. 시를 써서 혼자만 가지고 있으면 늘지 않는다는 충고이다. 남에게 선보이려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그래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격려에 힘입어 감히 세 번째 시집을 출간한다.
쉬운 내용을 쉽게 쓰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사실이 그러한지는 독자들의 몫이다. 다음 네 번째 시집을 내놓으려면 이번보다 더 나은 시를 실어야 한다. 독자들의 아낌없는 지도편달을 기대한다.
우리나라는 2014년 1인당 국민소득 28,000달러를 넘어 2016년에는 30,000달러 그리고 2020년에는 40,000달러를 달성하여 명실공히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하고자 ‘창조경제’를 부르짖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 어느 민간연구소는 우리나라가 2035년에 G7국가로 등극할 것이라고 기분좋게 예측한 반면에, 외국의 어느 컨설팅업체는 2035년에 이집트보다 못한 17위로 추락할 것이라고 상반된 예측을 보고한 바 있다. 10단계나 되는 차이는 아마 통일을 가정했느냐(7위) 아니면 가정하지 않았는나(17위)일 것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