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서의 기적이야기에 관해 서술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 방대한 주제에는 수많은 문제가 포함되어 있다. 특히 기적이해의 기초를 형성하는 방법론의 성찰은 기본과제이다. 우리의 관심은 기적이야기의 실천적해석에 있다. 그 중심은 지나간 과거의 이야기를 현재의 조망에서 바라보고 이해하는 것이다. 서사적 이야기에 내포된 계시의 의미는 오늘의 차원에서 새로이 개진된다. 서사의 분석과 이에 따른 의미의 해석은 이를 위한 토대가 된다. 두 방법적 범주는 해석의 실천에서 긴밀하게 연관된다. 텍스트 자체의 관찰에 의거한 면밀한 서사의 분석은 풍성한 해석의 지평으로 넘어간다. 적절하고 유용한 지평의 설정에서 기적이야기는 해석자에 의해 읽혀지고 해석된다.
네 편의 복음서에서 취해진 일곱 개의 기적 사례는 각기의 특성과 구조에 맞게 관찰되어 서술된다. 우리의 해석의 수행을위한 기본방향은 화자가 목표하는 메시지의 해명이다. 표적으로서의 기적의 이해는 기적 그 자체보다 기적이 전하는 에 중점이 놓여진다. 주변의 목격자를 사로잡은 충격과 감동은 바로 청중과 독자를 향하고있다. 기적이야기 해석의 관건은 “나”를 향해 호소하는 살아있는 의미를 포착하는 데 있다. 그 결과는 삶과 신앙의 획기적 변화로 이어진다. 여기에는 해석자의 관심과 의지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성서읽기의 해석학적 요청은 응용의 해석의 설정으로 이어진다. 최근의 성서해석학에서 활발하게 대두된 실천의 응용은 비평적 주석을 보완하는 해석학의 과제에 부응한다. 신약성서 해석학의 설계는 응용이론의 체계적 정립에서 최후의 거점을 발견한다. 여기에서 주목할 요소는 의 관계이다. 이 주제는 지각의 이해라는 관점에서 흥미를 끈다. 은 성서의 중요한 진술이나 담화가 미적 지각의 차원에서 의미 있게 해명된다는 사실에 근거한다. 여기에서 중요한 점은 신체의 지각이 으로 넘어간다는 사실이다. 보기, 듣기, 느낌과 같은 감각의 활동은 텍스트의 독서에서 영적 지각의 차원으로 이전된다. 영적 지각의 해명은 ‘언어의 영감(inspiratio)’으로 쓰인 성서의 의미를 포착하는 유용한 통로이다. 그런 면에서 본서는 신약이야기를 알아가는데 충실한 기본 자료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