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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세바스티안 슈티제 (Sebastian Schutyser)

국적:유럽 > 중유럽 > 벨기에

최근작
2016년 11월 <Goindol>

Goindol

고인돌 : 사진으로의 탐험(2010-2015) 신성한 건축과 자연 사이의 관계는 인간이 환경을 일구기 시작한 이래 환경과 맺게 된 정신적 관계를 상징한다. 나는 자연과 문화가 긴밀하게 상호하고 그것이 느껴지는 장소에 관심이 많다. 수년간 자전거와 배에 몸을 싣고 니제르의 삼각주를 탐험하며 말리의 흙집 사원을 촬영했고, 스페인 북부에서 일곱 번의 겨울을 보내며 중세의 암자들을 찾아다녔다. 이들은 수백 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아름다움과 웅장함을 잃지 않았고, 자연과의 최상의 조합을 보여주는 건축물이었다. 고인돌도 그랬다. 풍부한 문화적 가치에 비해 과소평가된 한국의 문화유산 고인돌, 나는 기꺼이 그것들을 찾아 새롭고 매력적인 모험에 착수했다. 서울의 광란을 뒤로하고, 나는 동북아지석묘연구소(전남 화순 소재)의 안내에 따라 새로운 세계로 발을 들였다. 그곳은 여름장마가 한창이었고, 선사시대 유적지의 초목은 밝은 초록빛을 띠며 무성하게 자라 있었다. 고인돌은 돌로 이루어진 조각과 건축의 융합물이라는 설명이 가장 잘 어울린다. 무엇보다 고인돌의 가장 흥미로운 점은 그것이 주변의 자연환경과 어떻게 상호하는지일 것이다. 사실상 이 고인돌은 문명 초기의 대지미술이라고 볼 수 있다. 이 기념비적 건축물은 그 자체만으로도 중요한 의미를 지니지만, 그 못지않게 고인돌이 자리해 있는 장소의 혼(genius loci)도 중요하다. 과연 이곳은 탐욕에 의해 관광명소로 둔갑한, 단순히 과거의 무덤일 뿐일까? 조금 동떨어진 이야기로 들릴 수 있겠지만, 물질이 인간의 모든 욕망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한다. 스마트워치가 건강에 대한 우리의 집착을 상징하기에 이르렀지만, 우리는 점점 질병과 부패 앞에서 나약해져 간다. 이는 죽음이라는 명제마저 소비제일주의적 삶의 관점에서 정의하고자 하는 우리의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준다. 과학기술만으로는 위안에 대한 우리의 갈망을 충족시키지 못한다. 과연 인간에게 위안이란 무엇일까? 어쩌면 과학기술이 아닌이 과거의 무덤이, 그 신성함과 고귀함이, 우리가 갈망하는 위안을, 마음의 평안을 가져다주지는 않을까? 내 사진 속의 고인돌은 몰아치는 바람과 무성한 초목 가운데 서 있다. 고인돌은 비에 젖은 채 빛을 머금고 있다. 그것은 여전히 어디에도 얽매이지 않는 영적인 것이다. 자연 풍경의 극적인 변화와 전례 없는 환경 파괴가 자행되고 있는 현재, 이 사진들은 과거를 붙잡으려는 시도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잠시 멈춰 서서 과거를 돌아보면 좀 어떤가? 거기서 인간과 자연, 환경, 풍경 사이의, 그리고 종국에는 바로 우리 자신과의 좀 더 균형 잡힌 관계를 회복하기 위한 슬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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