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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흘간 내리던 비가
오늘 새벽에서야 그쳤다
내 슬픔도 한결 묵직해졌다 |
| 40년을 넘게 시를 괴롭혀 왔다
시에 자주 생채기가 났고
그때마다 나도 가슴이 아팠다
시에게도 나에게도
잠시 휴식이 필요할 때다
2020년 이른 여름
치악산을 바라보는
순오재馴吾齋 |
| 세월이 흐른다는 건
슬픔이 내 모가지를
점점 더 옥죈다는 것,
내가 사막을 건너갈 때
버릴 수도 없고
버려서도 안 되는
이 눈물 한 접시 |
| 적묵寂默의 무늬로 되살아난
내소사來蘇寺의 꽃살문처럼
이 시들이
당신의 어둠을 밝히는
한 접시 등불로 피어날 수 있다면
2017년 6월,
치악산을 바라보는
순오재馴吾齋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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