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이 늘 강조하던, 성공한 어른은 되지 못했지만 많이 웃을 수 있는 어른은 되었습니다. 쓸데없는 농담도 잘하니까 그럭저럭 성공한 겁니다. 힘이 들 때 억지로 웃을 필요는 없어요. 다만 여러분이 힘들 때, 누군가가 옆에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소설을 썼습니다.”
최근 3년간 나는, 한겨레 문학상을 받고 싶다고 매일 자기 전에 생각했다. 작가의 프로필을 어떻게 쓸 것이고, 책의 말미에 나오는 작가 후기는 어떻게 적을까 하는 즐거운 상상을 수백 번 반복했다. '뉴욕 할렘의 119번가에는 내가 글을 쓰는 3층 사무실이 있다.' 이것이 작가 후기의 첫 문장이 될 것이라는 것은 확실했다.
후버트 셀비 주니어의 <레퀴엠 포 드림>을 읽고 몸이 후둘거렸다. 따옴표도 하나 없고 마침표도 없는 브루클린 방언으로 이루어진 이 소설은 중독에 관한 이야기이자, 절망적인 희망에 관한 이야기다. 언어로 만들어진 소설이 신체적으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그리고 나는 미치도록 그런 소설을 쓰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