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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황성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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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모로코, 천년의 시간을 걷다>

모로코, 천년의 시간을 걷다

밀려오는 일상의 버거움을 참지 못하고 나는 떠났다. 비행기가 모하메드 공항에 착륙하는 순간 현재와 과거의 기억이 지우개로 지운 듯 사라졌다. 공항 인부들 발등을 타고 다니는 게으른 햇살과 질레바를 입은 사람들 사이로 의식은 빠르게 이동했고, 양어깨 위에 앉아 나를 누르던 현실의 무게도 사라졌다. 운전자와 보행자는 서로 크레이지라며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고 그 사이를 당나귀와 말들이 오간다. 여기저기서 구걸하는 사람들 손이 삐져나왔다. 벙벙하게 부풀려 코에 뒤집어쓴 채 걷는 소년의 눈동자는 허여멀건했고, 갓난아기를 안은 부인을 태운 오토바이 운전자는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며 질주한다. 뭐가 그리 재밌는지 낄낄대며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는 교통경찰은 정신줄을 놓았다. 어디선가 바람이 불어왔고 머플러는 부풀려져 팔랑거렸다. 나의 두 다리는 바람을 따라 방향을 틀었고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체기가 느껴질 정도로 울렁거리던 발걸음이 어느 지점에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나의 모든 의식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내게 여행은 늘 그랬다. 현실에서 도망치듯 급하게 떠났고, 어느 순간 망각의 강을 건넜다. 현실을 잊은 게으름이 그리움으로 변할 즈음 나는 부리나케 일상으로 복귀했다. 어쩌면 나의 두 다리가 견고하게 이 땅을 딛고 서 있는 한, 나는 습관처럼 이역만리 머나먼 땅으로 날아가 망각의 강을 건너고, 다시 그 강을 건너 돌아오는 일을 반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아버지의 꽃지게

유년기의 추억 하나만 꺼내들어도 손끝엔 무수히 많은 글 들이 매달렸고 일과 병행하며 시간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지 만, 몰입해 있는 순간들은 행복 그 자체였다. 막상 책을 내려 니 아쉬움과 민망함이 앞서지만, 꿈결보다 빠른 세상살이에 서 잠시 한 박자 쉬어 갈 수 있는 여유를 공감하는 사람들과 함께 추억을 나누고픈 마음으로 이 책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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