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택배 일 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택배 만화를 그리기로 했다. 가진 거라고는 자기 몸뚱아리와 택배 차가 전부인 택배 기사들에게 마음이 갔다. 그이들은 미련하다고 생각될 만큼 정직하게 돈을 벌었다.
사는 곳도 나이도 저마다 다 다른 까대기 알바들도 좋았다. 까대기들은 택배 알바 구인 광고에 나오는 ‘투잡 환영’이라는 문구처럼 투잡을 하며 살아간다. 그이들이 들려주는 사연 하나하나가 머릿속에서 그림으로 그려졌다. 나는 그 그림들을 놓치기 싫어서 시간이 날 때면 그 이야기를 기록했다. 만화를 만들기로 결심한 뒤로는 아침마다 택배 하차장으로 출근을 하면 내 눈앞에는 만화가 펼쳐졌다. 그렇게 택배는 나에게 만화였다.
3천여 명이 사는 제철동은 행정지명으로 여러 동을 합쳐서 부르는 이름이다. 포스코(포항제철) 공단 지역을 포함하고 있고, 포항제철의 중요성을 반영해서 제철동이라 이름 붙여졌다. 제철 공단 바로 옆에 있는 내 고향 마을은 그 가운데서도 작은 마을이다. 그곳에서 나는 ‘상주 식당 아들내미’로 불리며 다양한 노동자의 삶을 보며 자랐다.
시간이 지나자 나와 우리 식구 그리고 이웃들의 삶이 만화로 보이기 시작했다.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쇳가루 날리고 땀 냄새나는 우리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고 싶었다. 그렇게 나에게 《제철동 사람들》은 만화가로서 오랜 숙제였다.
2년 정도 만화 작업을 해 나가며 알게 된 게 있다. 오랜 시간 《제철동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던 것은 한 소년이 자라며 만화가의 꿈을 꿀 수 있게 해 준 식구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라는 걸 알게 됐다. 이 책으로 그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지길 바란다.
그저 택배 일 하는 ‘사람들이 좋아서’ 택배 만화를 그리기로 했다. 가진 거라고는 자기 몸뚱아리와 택배 차가 전부인 택배 기사들에게 마음이 갔다. 그이들은 미련하다고 생각될 만큼 정직하게 돈을 벌었다.
사는 곳도 나이도 저마다 다 다른 까대기 알바들도 좋았다. 까대기들은 택배 알바 구인 광고에 나오는 ‘투잡 환영’이라는 문구처럼 투잡을 하며 살아간다. 그이들이 들려주는 사연 하나하나가 머릿속에서 그림으로 그려졌다. 나는 그 그림들을 놓치기 싫어서 시간이 날 때면 그 이야기를 기록했다. 만화를 만들기로 결심한 뒤로는 아침마다 택배 하차장으로 출근을 하면 내 눈앞에는 만화가 펼쳐졌다. 그렇게 택배는 나에게 만화였다.
3천여 명이 사는 제철동은 행정지명으로 여러 동을 합쳐서 부르는 이름이다. 포스코(포항제철) 공단 지역을 포함하고 있고, 포항제철의 중요성을 반영해서 제철동이라 이름 붙여졌다. 제철 공단 바로 옆에 있는 내 고향 마을은 그 가운데서도 작은 마을이다. 그곳에서 나는 ‘상주 식당 아들내미’로 불리며 다양한 노동자의 삶을 보며 자랐다.
시간이 지나자 나와 우리 식구 그리고 이웃들의 삶이 만화로 보이기 시작했다. 허구의 이야기가 아니라, 쇳가루 날리고 땀 냄새나는 우리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고 싶었다. 그렇게 나에게 《제철동 사람들》은 만화가로서 오랜 숙제였다.
2년 정도 만화 작업을 해 나가며 알게 된 게 있다. 오랜 시간 《제철동 사람들》을 그리고 싶었던 것은 한 소년이 자라며 만화가의 꿈을 꿀 수 있게 해 준 식구들과 마을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어서라는 걸 알게 됐다. 이 책으로 그 마음이 조금이나마 전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