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찍 떠나온 고향은
나를 움켜쥐고 놓아주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도시에서의 삶도 늘 불안하다.
그 위태위태한 삶을 같이한
가족들이 있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고맙다.
때로는 쓸쓸하고 외롭지만
온 길처럼 갈 길을 생각하며
또, 부끄러운 흔적을 남긴다.
2019년 6월 창원 대암산 아래서
처음에는 그냥 산이 좋아서 올랐다.
본격적으로 산을 오르기 시작한 것이 아마도 1990년대 후반부터였지 않나 싶다. 그러다 산을 좀 더 알고 싶어 산을 오르며 그 산에 어려있는 이야기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더욱이 산마다 품고 있는 아픈 역사와 대면하면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