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동안 매우 많은 일들을 겪었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 일들을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허겁지겁 치러냈다. 어쩌면 그것은 그만큼 미숙했기 때문일 것이다. 또 한편으로는 배우고 경험해야 할 일들이 태산같이 많았기 때문에 그처럼 숨가쁜 시간들을 보낸 것이기도 하다.
내년에는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스물다섯 살 청년, 오토다케 히로타다의 격동의 2000-2001년이 이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을 통해 내 마음 깊은 곳의 진실을 보여주고 싶다. 또한 내 안에서 끊임없이 뛰고 있는 심장의 고동소리를 전해주고 싶다.
'뉴스의 숲'에서 지낸 1년 간.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가장 밀도 높은 한 해일 것이다. 기쁨, 당혹감, 놀라움, 슬픔, 괴로움, 성냄, 침울함, 울음, 웃음...... 모든 감정이 내 마음의 문을 노크하며 지나갔다. 이십대 동안에는 여러 가지를 시험해 보고 싶다. 나에게 무엇이 맞고 무엇이 맞지 않는가. 어떤 곳에서 나의 능력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가. 무엇을 하고 있을 때 가장 큰 행복을 느낄 수 있는가.
이제 미적거리며 뒤나 돌아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언제까지나 주저주저하는 모습은 나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새로운 세계로 '표류'를 시작한지 어언 2년 반. 겨우 이 세계에서 살아갈 결심이 섰다. 기필코 이곳에서 살아갈 것이다.
후회만큼은 하고 싶지 않다. 각오한 이상, 마음껏 열심히 해보려고 생각한다. 다행히 이곳에서는 햇볕을 듬뿍 쬘 수가 있다. 그 빛을 온몸으로 받아들여, 나 또한 영원히 빛나는 존재가 되었으면 싶다. 바닷가에 남겨두고 온 부모님의 눈에까지 비칠 정도로 환하게 빛났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