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함께 쓴 고은, 동은과 나의 관계는 분명 이런 질문들에서 시작되었다. 우리 각자는 그런 출구를 찾다가 용인 수지에 있는 조그만 인문학 공동체 ‘문탁네트워크’에서 만났다. 주로 40~50대의 어른들로 이루어진 이 공동체에서 우리는 별 공통점이 없음에도 ‘젊은이들’로 묶여 함께 공부했다. 함께 공부한 시간이 쌓이며 우리는 <길드다>라는 청년 인문학스타트업을 만들었다. 공부를 이어 가며 함께 수업을 하고, 행사를 기획하고, 더 많은 청년들과 함께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것도 모자라 이제 책을 함께 쓰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이건 신기한 일이다. 한자리에 오래 머물지 못하는 이십대 사람 세 명이 용인 수지에 있는 조그만 인문학 공동체에서 만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각자의 고민들을 안고 이곳에 찾아왔다지만, 대학도 직장도 아닌 이곳에서 몇 년간 함께 책을 읽고 글을 쓴다는 것은 또 얼마나 이상한 일인가? 무엇보다 앞서 늘어놓은 것과 같은, 이상한 세계를 살고 있는 우리 세 사람이 어떻게 서로를 차단하지 않을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