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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남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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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밤새 콩알이 굴러다녔지>

꽈리를 불다

칠월 땡볕이 쏟는 황톳길을 걸어본 사람은 안다. 적막이 후두둑 빗방울처럼 돋는 황톳길을 걷다가 풀섶에 주저앉아 한숨을 쉬어본 사람이면 안다.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 평생 고질로 몸속에 키우다가 이승의 마지막 날 한꺼번에 뱉어버린 가래처럼 닥지닥지 황톳길 둔덕에 불처럼 피어나는 망초꽃. 저 혼자 있는 듯 어느새 한 데 어울리는 저 빛나는 힘. 모든 무리지어 있는 것들은 힘이다. 아름답다. 2017 한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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