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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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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1월 <우화를 엿보다>

우화를 엿보다

종이배에 꽃잎을 실어 도랑물에 띄운 적 있다 바다까지 못 갈 줄 알면서도 잘 가거라 부디, 눈에서 멀 때까지 손 흔들어 배웅했다 그해 가을 씨앗을 품지 못한 꽃밭에서 몰래 울었다 이제, 꽃잎들의 영혼을 불러 하나하나에 이름표를 달아준다 힘들 때, 꽃잎으로 다가와 준 언어들 비록 덜 여문 씨앗들이지만 지천명의 강가에서 비로소 바다로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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