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오월입니다. 바람결에서 벌써부터 그분의 숨결이 느껴집니다.
아직 붓끝 일천한 하류 화가가 그분의 일생을 그린다는 것이 가당키나 한 일일까?
알면서도 그렸습니다. 그리워서 그렸습니다. 숙명처럼 붓을 들고 그분을 그렸습니다.
탈고를 하고 보니 부끄럽고 많이 부족합니다. 너그럽게 봐주시기 바랍니다.
민중은 사는 게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라지요. 오월의 미풍이 불어옵니다. 발레리의 말이 떠오릅니다. “바람이 분다. 살아야겠다.” 그러니 우리는 살아내야겠습니다.
부족하나마 이 책이 사람 사는 세상을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와 작은 불씨가 되기를 바랍니다.
2023년 癸卯年 사월 화실에서
松南 유준 삼가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