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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병근

최근작
2024년 10월 <코·감찰관>

최병근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1997년 모스크바 국립대학교 어문학부 20세기문학 분과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안양대학교 인문대학 러시아언어문화학과에 재직 중이다. 러시아 현대문학 작가 이반 부닌에 대한 석사학위 논문과 안드레이 플라토노프에 대한 박사학위 논문을 썼다. 번역서로는 『러시아문학 앤솔러지 1,2』(문원출판), 『귀향 외』(책세상), 『아름답고 광포한 이 세상에서(러시아 대표단편문학선)』 등이 있다. 최근 발표한 학술논문으로는<『채식주의자』에 나타난 여성어의 영어번역과 러시아어번역 비교연구(공저)>, <고골의 단편소설 「코」의 러한 번역 양상 연구: L.S. Barkhudarov의 번역 변환(translation transformation) 이론을 중심으로> 등이 있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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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아름답고 광포한 이 세상에서> - 2013년 10월  더보기

이 책에 수록된 작품은 작품의 발표 연도가 아닌 작가의 주요 활동시기를 기준으로 배열하였다. 시기는 19세기부터 시작하여,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와 작품으로는 푸시킨의 <스페이드 여왕>과 고골의 <코>를 선정했다. 1834년에 발표된 <스페이드 여왕>은 당대 러시아 귀족들의 대표적인 유흥문화였던 카드놀이를 소재로 리얼리즘적 묘사에 망령의 출현이라는 신비적인 요소가 가미된 작품으로, 인간 삶의 물신화와 필연과 우연의 문제 등 교훈적이고 철학적인 주제를 함축하고 있는 푸시킨의 수작이다. 그 외의 푸시킨 작품 가운데서는 단편소설 모음집인 <벨킨 이야기>(그 가운데서도 특히 <역참지기>와 <눈보라>)와 경장편 소설인 <대위의 딸>을 읽어보기를 추천하다. <코>(1836년 발표작)는 이렇게 기발한 내용의 소설이 또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고골의 작품뿐 아니라, 러시아문학 전체에서도 가장 유니크한 작품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사람 코의 분실 사건이라는 다소 황당하고 기괴스러운 소재와 반전의 플롯 속에는 관료제의 폐해 속에서 물화되어 가는 러시아 사회에 일침을 가하려했던 고골의 풍자와 해학의 정신이 엿보인다. 고골의 <코>에 매료된 독자들이라면, 비슷한 주제와 스타일의 작품인 단편 <외투>와 희곡 <검찰관>을 추가로 읽어보기를 권한다. 사실 이 책에는 19세기 후반기 단편소설들이 빠져있는 것이 아쉬운 점인데, 작품의 수를 어쨌든 한정해야하는 편집상의 이유와 더불어, 러시아에서 19세기 후반은 앞서 애기한 것처럼'장편소설의 시대'였다는 또 다른 이유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굳이 19세기 후반을 대표할 수 있는 단편소설 작가를 소개하라면, 투르게네프와 레스코프를 우선 거명할 수 있겠다. 이 작가들의 작품은 국내에 적잖이 소개되어 있으니, 관심 있는 독자들은 찾아 읽어보기 바란다. 세기말(정확히는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인 이 시기를 러시아 문학사에서는'은세기'라는 별칭으로 부르기도 한다.)을 대표하는 작가들 중에서는 체호프, 부닌, 쿠프린, 안드레예프, 이렇게 네 명의 작가를 선정해 대표작 한 편씩을 번역해 수록했다. 체호프에 대해서는 위에서도 잠시 언급됐지만, 그는 러시아 단편문학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18~19세기를 거쳐 발전해가던 러시아의 단편소설은 그에 의해 완성되었다고 할 수 있으며, 이후 20세기와 현재까지의 러시아 단편소설은 체호프의 계승·발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체호프는 <벚꽃동산>의 작가로, 그러니까 희곡작가로 더 유명하지만, 사실 러시아에서는 단편소설 작가로 더 인정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편, 이 책을 구상하면서 체호프의 많은 유명한 단편들 가운데 어느 작품을 대표작으로 선정할지가 꽤나 어려운 일이었는데, 역자의 개인적인 선호도를 고려하여 <사랑스러운 여인>(1899년)을 체호프의 대표작으로 선정했다. 러시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인 이반 부닌의 <추운 가을>(1944년)이라는 작품은 길이에 있어 이 책에 수록된 작품들 가운데 가장 짧은 작품이며, 작가의 다른 수많은 단편소설들 가운데에서도 가장 짧은 작품에 속한다. 그러나 주인공의 순수하고 애절한 사랑의 감정에서 느껴지는 감동의 진폭은 그 어느 작품보다도 넓고 크다. 부닌이라는 작가는 국내 독자들에게는 여전히 낯선 이름일 수 있을 텐데, '사랑의 백과사전'이라고도 불리는 부닌의 소설을 추가적으로 읽고 싶다면, <파리에서>, <가벼운 숨결>, <아들>, <형제> 등과 같은 작품을 추천하다. 레오니드 안드레예프는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 가장 활발히 번역, 소개되는 러시아작가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나라에 러시아문학 작품이 그리 많이 소개되지는 않는 상황을 고려한다면, 안드레예프의 번역서가 2010년 이후에만 4~5권정도 출간된 것은 조금 이례적인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에서는 최근의 안드레예프 번역작업에서 빠져있는 작품인 <심연>(1882년)을 선정해 번역해봤다. 이 소설은 (작가의 대표적인 희곡 작품의 제목이기도 한)'인간의 삶'과 인간의 정신적 본질에 대한 집요한 탐색을 추구하는 작가 안드레예프의 면모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20세기 현대문학의 경우에는 시기적으로 2차 대전 종전 직후에 발표된 작품까지만 수록했다. 대략 20세기 전반기에 해당하는 이 시기를 대표하는 작가로는 숄로호프, 파우스토프스키, 그리고 플라토노프를 선정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이기도 한 숄로호프의 대표작은 장편소설 <고요한 돈강>이지만, (1985년도에 국내에 처음 번역될 때 7권으로 출간되었던) 이 방대한 작품을 특히나, 일반 독자가 완독하려고 시도하는 경우는 드물 것이다. 그런데 숄로호프의 작품 가운데는 이 <고요한 돈강>과 주제와 내용이 비슷한, 그래서 어느 정도 <고요한 돈강>을 대체할 수 있는 <돈강 이야기>라는 단편소설집이 있는데, 이 책에 수록한 <망아지>(1926년)는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작품이다. 기타 숄로호프의 단편소설 중에서는 추가로 <배냇점>, <타인의 피> 같은 작품을 일독해보길 권한다. 파우스토프스키는 러시아에서 이른바, '서정적 단편소설'의 대가로 인정되고 있다. 이반 부닌에게서 시작된 서정소설의 전통은 파우스토프스키를 거쳐 1960~70년대 러시아 소설의 한 흐름을 형성하게 되는데, <눈>(1943년)은 그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역자는 이 책의 말미를 장식하는 작가로 안드레이 플라토노프를 선택했다. 그는 불가코프, 파스테르나크와 더불어 20세기 러시아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최고의 작가이지만, 그의 대표작인 <체벤구르>나 <코틀로반> 같은 중,장편의 소설들은 작품의 난해함으로 인해 일반 독자들의'접근'이 쉽지 않은 작가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의 단편들은, 특히 작가의 창작 후기에 쓰인 단편소설들(예를 들면, 이 책에 수록한 <아름답고 광포한 이 세상에서>(1941년)와 <귀향>(1946년))은 푸시킨의 간결함과 정확함과 같은 러시아문학의 전통을 잇고 있는 작품으로서 독자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선사해주는 빼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모쪼록 이 책이 러시아 단편문학의 시대별 흐름을 조망하고 짧은 시간에 러시아 근현대 주요 작가들의 작품을 두루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며, 대학에서 러시아문학 관련 수업의 보조교재로도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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