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위호 감독은 1980년대부터 영화계에서 활동해왔지만 가히 예외적이라 할 만큼 성공적으로 시대의 변화에 적응한 중년 감독이다. 그는 시나리오 작가로 영화계에 입문한 이후 90년대 들어 감독으로서의 경력을 시작했는데, 90년대 중반에 이르러서야(당시로서는 주류 장르라 할 수 없었던) 일련의 10대 로맨스물들을 통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의 <백분백암필>이나 <백분백감각>, <초련무한 터치> 등이 흥행에서 성공을 거둔 것은 아니었지만 워낙 저예산으로 만든 영화들이다 보니 대단한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를 계기로 그는 감독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게 된다. 로맨틱 코미디를 선호하는 그의 성향은 2000년대 시장상황 속에서 상당한 장점으로 작용했고 그런 까닭으로 그의 중저예산 작품들은 대단한 성공을 거두었다.
또한 그의 작품 <옥녀첨정>이나 <신찰사매>에서 히로인으로 등장한 양천화는 로맨틱 코미디의 스타로 발돋움하기도 했다. 그는 다작감독으로서도 잘 알려져 있으며 2003년 크리스마스 시즌에 개봉한 <지하철>의 흥행 성공으로 로맨틱 코미디계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과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