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동물과학연구소 소장, 고양이박물관 관장.
1944년 일본 도쿄에서 태어났어요. 국립과학박물관 특별 연구원, 후지자연동물원협회 연구원, 우에노동물원 동물 해설원 등으로 일했어요. 문부성(현재 문부과학성)의 국제 생물 계획 조사, 일본 열도 종합 조사, 일본 야생생물기금 및 환경청(현재 환경성) 조사에도 참여했지요. 전문 분야는 포유류를 바탕으로 한 분류학, 생태학이에요. 국내에 소개된 저서로는 《안타까운 동물 사전》, 《우리 집 고양이의 행동 심리》, 《깜짝 놀랄 이유가 있어서 진화했습니다》, 《개성만점 동물 똥 퀴즈》 외 다수가 있고, 감수로 참여한 저서로는 《억울한 이유가 있어서 멸종했습니다》, 《초위험생물 최강배틀 대도감》 등이 있어요.
저는 벌써 50년이 넘도록 동물의 똥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사슴이나 원숭이 등은 온갖 풀과 나뭇잎을 많이 먹는 탓에 어떤 종류의 식물인지 밝혀내기가 매우 어려워요. 하지만 살쾡이나 담비, 수달과 같은 육식동물은 동물을 먹기 때문에 뼈와 깃털, 비늘 등이 들어 있어요. 그래서 어떤 동물을 잡아먹었는지 대부분 알 수 있지요. 똥을 물에 담근 뒤 필요 없는 부분을 흘려버리고 뼈와 깃털만 남겨서 표본을 만들어요. 오랫동안 계속하면 동물들이 계절에 따라 어떤 동물을 얼마나 잡아먹는지 알 수 있답니다.
이리오모테살쾡이의 경우에는 똥에서 곰쥐의 털, 흰뺨검둥오리나 흰눈썹 뜸부기와 같은 물새 깃털을 일 년 내내 볼 수 있어요. 여름에는 뱀이나 도마뱀의 비늘, 게의 발톱이 잔뜩 나오기도 하고, 겨울에는 작은 새의 깃털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 결과로 이리오모테 살쾡이는 주로 습지에서 사냥하며 생활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죠. 똥이라고 하면 더럽게 느껴지겠지만 동물을 조사할 때는 매우 중요한 자료랍니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동물의 똥에 대해서 설명합니다. 몸집이 커다란 동물인데 똥은 의외로 작다는 등 신기한 내용을 많이 소개해 놓았습니다. ‘왜 이런 똥을 쌀까?’라고 생각하며 동물원에서 동물을 관찰해보면 매우 즐거워질 거예요. 자, 이 책을 들고 동물원에 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