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화 작가로 활동하면서 그림책을 쓰고 그립니다. 오래된 민화를 보고 그리며 새로운 상상을 더하여 그림책을 만드는 작업을 합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책》이 있고, 그린 책으로 《엄마, 언제 와?》, 《나비 공주》, 《아빠 얼굴》, 《먹여 주고 재워 주고》 등이 있습니다.
새삼 그때가 그립다.
그림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지 벌써 십여 년, 어린 독자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 지금도 설렌다. 엄마가 집에 없을 때 아이들을 돌보느라 쩔쩔 매는 아빠, 난장판이 된 집, 엄마를 목 놓아 부르는 아빠와 아이들을 그리다보니 우리 아이들 어렸을 적이 생각나 절로 웃음이 났다. 어쩌다 한 번 외출하는 나를 불안한 눈빛으로 배웅해놓고는 ‘엄마, 언제 와?’ 하며 번갈아 전화하던 어린 아이들의 얼굴과 아이들보다 더 불안해하던 남편 얼굴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훌쩍 커 버린 아이들은 이제 ‘엄마 언제 와?’ 라고 묻지 않는다. 새삼 그 때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