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의 신학자, 목회자. 칼 바르트와 함께 변증법적 신학을 발전시킨 대표적인 인물이다. 개혁교회의 실천신학을 정리하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했고, 목회상담 영역에서 ‘영혼 돌봄’이라는 개념을 정립하여 이론적인 단초를 놓았다. 약 50년 동안 목회와 신학 연구를 병행하였고 강의와 연구, 저술을 통해 목회 현장과 교단을 부단히 연결하는 작업을 했다.
1888년 스위스 발렌슈타트에서 태어나 목사 집안에서 자랐다. 바젤에서 신학을 공부하고 마르부르크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종교사회주의 운동에 관여하기도 했다. 1913년부터 1927년까지 로이트빌과 브뤼겐에서 목회했다. 칼 바르트와 함께 변증법적 신학을 소개하는 〈시간과 시간 사이〉〈오늘의 신학적 실존〉을 간행했다. 1927년부터 1959년까지 스위스 바젤 대성당의 수석 목사로 일했고, 그러면서 1929년부터는 바젤대학교에서 실천신학을 가르쳤다. 저서로 순전히 이론적인 책보다 설교집이나 교회에서의 실천과 관련된 것이 많다. 주요 저서로는 이 책을 비롯하여 《하나님의 말씀과 교회》《영혼 돌봄에 관한 가르침》《그분의 손 안에》 등이 있다.
신학이 문학을 경유하여 흥미롭게 전개되는 이 책(원제 Dostojewski)은 20세기 신학의 이정표라 할 수 있는 바르트의 《로마서》가 쓰이는 데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정교회 신자였던 도스토옙스키가 개혁주의 목회자 투르나이젠을 통해 자신이 상상도 못했을 방식으로 현대 개신교 신학에 파문을 일으켰던 것이다. 덧붙여 투르나이젠은 도스토옙스키를 좋아해 설교나 강연에서 도스토옙스키 이야기를 빼놓은 일이 거의 없었다는 말도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