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이자 정신과 의사. 본명은 사이토 소키치. 1927년 유명한 가인歌人이자 정신과 의사인 아버지 사이토 모키치의 차남으로 태어났다. 학창 시절 토마스 만의 작품을 읽고 감명받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도호쿠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뒤 정신과 의사로 일하면서도 동인지 『문예수도』에서 활동하며 소설 『유령』, 3대 가족이 처한 운명의 변천을 그린 『니레 가문 사람들』 등을 발표했다.
참치조사선을 타고 선의로서 인도양부터 유럽에 걸쳐 항해한 기록을 담은 에세이 『닥터 개복치 항해기』가 특유의 유머러스한 문체로 큰 호평을 받으며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닥터 개복치’는 작가가 항해 도중 바다에 둥둥 떠 있는 개복치의 모습을 보고 지은 닉네임이며, ‘닥터 개복치 청춘기’, ‘닥터 개복치 곤충기’ 등 에세이 시리즈를 다수 출간했다.
밝은 느낌의 에세이와는 달리, 2차 세계대전을 무대로 독일 나치에 저항하는 의사들의 고뇌를 그린 소설 『밤과 안개의 구석에서』로 아쿠타가와상을 수상해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40대 무렵 발병한 조울증 체험을 적극적으로 알리며 조울증에 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 기여했다. 2011년 84세의 나이로 타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