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3년 일본 교토에서 태어났으며, 《사상계》 신인 문학상을 받으며 글쓰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아주 먼 길》 《멍에》 《내가 그린 내 얼굴 하나》 《바보 아재》 등의 장편소설과 소설집, 《동수의 세 번째 비밀》《힘내라, 동서남북!》 등의 장편동화, 그리고 《당신들의 일본》 《부모가 바뀌면 자식이 산다》 등의 문화비평서를 펴냈습니다. 이산문학상, 김유정문학상, EBS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이 책이 나의 인생행로를 아에 바꿔버린 셈인데, 가능한 손질을 위해 이십 년 만에 이 책을 새로 읽어보고 있는 동안, 나는 마치 내 어린 시절의 빛바랜 흑백사진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한 깊은 감회를 느꼈다. 우습지만, 나 자신에 대한 애틋한 연민도, 당초 예정보다 훨씬 더 길게 이어진 휴지기 뒤, 실로 오랜만에 소설 하나를 지어 막 펴내면서 어쨌거나 새로 시작해보자며 들메끈을 조여 매고 있는 판이었기에 더욱더 그랬을는지도 모른다. 나의 날이 다 저물기 전, 아름다운 그림 하나는 꼭 그려내 보고야 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