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2년 인도에서 태어난 이든 필포츠는 전원 소설과 역사 소설, 각본 등으로 유명한 영국 작가이다. 각본과 시까지 합쳐 총 이백오십여 편의 작품을 남겼다.
필포츠의 미스터리는 퍼즐적 요소보다 인물, 배경의 묘사나 분위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의 작품에는 사람의 성격이나 심리를 꿰뚫어 보는 인물이 반드시 등장하는데, 특히 특이한 성격과 심리를 가진 범죄자가 많다. 필포츠는『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1922),『누가 다이애나를 죽였나』(1924),『어둠의 소리』(1925),『 의사여, 자신을 치유하라』(1935) 등, 사악하지만 매력적인 범인을 그려 내는 데에 탁월한 재능이 있다.
그중에서 다트무어의 황무지와 이탈리아의 코모 호수 근처를 무대로 전개되는 연쇄 살인극을 그린『붉은 머리 가문의 비극』은 제목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시각적 효과가 일품인 미스터리이다. 탁월한 인물 묘사와 섬세한 배경 묘사는, 탐정이 무대에 오르는 순간 본격 추리 소설의 재미와 결합하여 독창적인 필포츠 미스터리를 완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