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인이자 소설가다. 캘리포니아대학교 샌디에이고의 명예교수로 글쓰기와 문학을 가르쳤다. 구겐하임펠로우십, 워홀/크리에이티브 창작기금, 현대예술재단 시 부문상 등을 수상했고 퀴어문학의 가장 주요한 상인 람다문학상을 받았다. 미국문학예술아카데미 회원이다.
1949년 매사추세츠주에서 태어나 스물다섯 살 때 시인이 되고자 뉴욕행 기차에 올랐다. 미국 카운터컬처의 황금기에 비트문학의 전설적 시인 앨런 긴즈버그와 교류하고 뉴욕파 시인의 영향 아래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목소리 없는 이들에게 목소리를 주기 위한 글’을 쓰고 ‘지극히 심오한 시간 낭비’로서 전방위 문학 활동을 하면서 일흔 살이 넘은 지금까지도 ‘이 시대 희귀한 컬트적 존재이자 록스타 시인’으로 불린다.
1992년 미국 대선에 출마하여 화제가 되었는데, 당시 발표한 〈어떤 미국인의 시An American Poem〉와 성소수자 인권운동가인 조이 레너드가 아일린 마일스를 지지하기 위해 쓴 〈나는 이런 대통령을 원한다I Want a President〉가 여전히 회자되고 있다. 후자의 시를 타이핑한 작품은 뉴욕 맨해튼의 하이라인 공원에 전시되어 있으며, 2010년 스웨덴 의회에서 극우 정당의 의회 진출을 비판하는 여성 예술가들에 의해 이 시가 낭독된 일이 국내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1978년 첫 시집 《목줄의 아이러니The Irony of the Leash》를 시작으로 대표작인 《나는 아니다Not Me》 외 14종의 시집을 썼고 《첼시의 소녀들Chelsea Girls》 《인페르노Inferno》 등 5종의 장편소설과 소설집을 출간했으며 그 외 논픽션, 여행기, 희곡 등 여러 장르의 글쓰기를 반세기 가까이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