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서울에서 출생하여 서울대 국어교육과, 대학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충남대, 한림대, 서울여대 교수를 역임하고 서울여자대학교 명예교수로 있다. 시와시학상, 김달진문학상, 편운문학상, 김환태평론문학상, 현대불교문학상, 유심작품상, 한국가톨릭문학상, 문덕수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정지용 시의 심층적 탐구』(1999), 『감성의 파문』(2006,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백석 시의 심층적 탐구』(2006,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세속의 성전』(2007, 문화관광부 우수교양도서), 『백석을 만나다』(2008,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영랑을 만나다』(2009, 문화관광부 우수학술도서), 『시 속으로』(2011,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갈매나무의 시인, 백석』(2012, 문화예술위원회 우수문학도서), 『미당과의 만남』(2013, 세종도서 학술부문 선정), 『김종삼의 시를 찾아서』(2015, 세종도서 문학나눔 선정), 『탐미의 윤리』(2020, 문학나눔 선정), 『작품으로 읽는 한국현대시사』(2021, 대한민국학술원 우수학술도서), 『시 읽는 마음』(2023), 『백석 시, 백 편』(2023) 등이 있다.
백석은 자기 삶이 더욱 가혹한 상태로 기울고 세상과의 소외감이 깊어 갈수록 자신의 고고한 마음자리를 더욱 굳건히 지키려고 애썼다. 근대 문명의 시각에서 보자면 누추하고 비속하게 보이는 장면들을 펼쳐 내면서 근대의 물결 속에 사라져 가는 토착 세계의 정경을 사실적으로 그려 냈으며, 물질 숭배 의식이 확대되는 시기에 고립을 축복으로 전환하는 ‘소외의 미학’을 실현하고자 했다. 세상과 거리를 두고 고고한 마음의 자리를 유지하면서 과거의 시간에서 위안을 얻고 격리된 공간에서 안식을 얻는 전례 없이 독특한 이 ‘소외의 미학’은 소중한 것이 모두 사라진 공백의 시대를 버텨 가게 한 백석의 정신적 준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