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CA Press와 CICA 키즈랩 디렉터 김리진은 한국에서 예원 서울예고를 거쳐 서울대 미술대학을 졸업 후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미술 석사 및 버지니아 커먼월스 대학에서 미술 융복합 박사를 취득하였다.
미술 기획을 위해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생활하다 가정을 이루고 자녀를 교육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미국과 한국의 어린이 콘텐츠를 동시에 접하게 되었다. 이 경험을 통해 예술과 인문학에 대한 이해는 단순히 미술 교육을 넘어 국제적 관점에서의 글로벌 리더 교육과 선진화된 사회 전반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라는 신념을 갖게 되었다. 이러한 신념을 바탕으로 어린이를 위한 미술 융복합 행사 기획 및 국제적인 아동 미술 콘텐츠 개발을 위해 힘쓰고 있다.
EDITOR-IN-CHIEF / ART DIRECTOR: 김리진
EDITOR / DESIGNER: 공지해, 김소연
현대미술이란 속삭임과도 같다. 거리로 뛰쳐나가 목 놓아 외치는 액티비스트들과 소셜 미디어를 통해 퍼지는 거대한 담론들과 광기, 큰소리가 이기는 요즘 사회에서 아무도 찾지 않는 갤러리에 숨어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아티스트들은 어찌 보면 겁쟁이들 같다. 그리고 광고와 언론, 다양한 미디어에서 쏟아내는 큰 목소리에 익숙해진 우리는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것이 점점 낯설다.
하지만 속삭임에는 은밀함이 있다. 진솔함이 있다. 당신이 어젯밤 몰래한 일을 보통 거리에서 소리치지는 않는다. 가장 친한 친구에게 혹은 연인에게 속삭일 것이다. 이렇듯 현대미술을 볼 때 관객은 작가의 어찌 보면 친절하지 않은 작은 중얼거림에 귀 기울여야 한다. 작가는 자신의 비밀스러운 혹은 진솔한 생각을 속삭임보다도 더 알아듣기 힘든 언어로 풀어낸다. 그 흔적을 더듬어가는 과정에 현대미술이 가져다주는 작은 쾌감이 있다.
왜 그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하는가. 그들이 대단해서? 거장이어서? 물론 유명하니까 그들의 말, 거취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는 논리도 부정할 수는 없는 현대미술의 단면이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 작은 목소리들은 결국 사회 모든 개개인의 작은 목소리의 표상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그들을 통해 관객은 ‘나’의 작은 목소리에 결국 귀 기울이게 된다. 현대 미술의 시각적 언어는 우리가 쓰는 언어와는 다르게 거울과 같은 면이 있다. 상대방의 작품을 해석한다는 것은 결국 ‘나’를 드러내는 것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작품을 본다는 것은 나 스스로를 바라보는 것과도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