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불문과 및 동대학원에서 공부했고, 중세 문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크레티앵 드 트루아의 『그라알 이야기』, 크리스틴 드 피장의 『여성들의 도시』 등 중세 작품들과 자크 르 고프의 『연옥의 탄생』, 슐람미스 샤하르의 『제4신분, 중세 여성의 역사』 등 중세사 및 여성사 관련 서적, 기타 다방면의 책을 번역했다. 옮긴 책으로 버지니아 울프 산문선, 리베카 솔닛의 『오웰의 장미』 등이 있다.
그렇다면 내가 고른 여성들에게 무슨 공통점이라도 있는가. 한참 만에야 나는 그것을 깨달았다. 그녀들은 모두가 여성들에게 요구되는 상식적인 삶의 길을 거부하고 자신의 길을 갔던 여성들이었다. 주어진 길에서 벗어난 여성들이 당하게 되는 길 없는 막막함, 그 막막함 가운데 길 밖의 길을 찾아갔던 여성들, 그녀들이 걸었던 수많은 길을 보여주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