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경북 안동 출생. 197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 〈월식〉이 당선되며 등단했다.
시집으로 《월식》, 《하급반 교과서》, 《피뢰침과 심장》, 《침엽수 지대》, 《바다의 눈》, 《아기는 성이 없고》, 《가오리의 심해》, 《수자리의 노래》, 《곡옥》, 《언제나 다가서는 질문같이》 등이 있으며, 동시집 《산속 어린 새》, 《마지막 전철》, 《상어에게 말했어요》와 동화집 《해바라기 피는 계절》, 《달님과 다람쥐》, 《엄마 닭은 엄마가 없어요》, 《찬바람 부는 언덕》 등 아동문학 도서와 번역서도 여러 권 펴냈다.
오늘의작가상(1980년), 신동엽문학상(1985년), 만해문학상(1992년), 해양문학상(1997년), 창릉문학상(2016년) 등을 수상했다.
조선(祖先)들의 건축은
고요롭고 광대하여
나는 스스로
공물(供物)이고 헌작(獻酌)이니
그 어느 명광(明光)에 젖어들었나!
길섶에 피어 있는 밝은 꽃들은
멀고도 가까이 한결같아서
밝고, 밝히고, 갖추고, 깨끗하여
멀고 가까운 곳 매양 한가지
그림자조차 없을 네 그림자
빛과 세월에 함께 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