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2015년 《시와 소금》으로 등단했고, 2015년 글벗문학상을 2016년에 한국 안데르센상을 수상했습니다. 지금까지 쓴 책으로는 동시집 『달 도둑놈』 『첫눈에 대한 보고서』 『할머니가 바늘을 꺼내 들었다』 『구름버스 타기』(공저)와 청소년 시집 『보름달 편지』가 있습니다. 현재 한국동시문학회와 혜암아동문학회, 동시다발에서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꽃비 내리는 4월 창가에서
우리는 시를 썼습니다.
바람 불면 아픈 상처를 쓰고
비가 오면 고운 추억을 썼습니다.
쓰고 썼더니 시집 한 채가 지어졌습니다.
들어가 살 일만 남았습니다.
아파트에서 잠을 자고
학교 급식실에서 밥을 먹지만
시집에서도 한 번 살아보려 합니다.
시집을 베고 꿈을 꾸기도 해보려 합니다.
배가 고프면 한 장 떼어먹어도 보려 합니다.
그러다 우리 몸이 시가 되어버리면
그냥 시로 살아보지요.
뭐 별 일 없겠지요?
―집을 함께 지은 지도교사 백미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