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였던 나와 놀기
오래 전 심었던 한 그루 나무가 뿌리를 깊숙이 내리더니
어느새 울울창창하게 자랐습니다.
오늘 그 나무에 등을 기대고 눈을 감아봅니다. 그리곤 어린이였던
나를 불러내어 친구들과 놀았던 그 놀이터로 달려갑니다.
여수시 국동 수산대학 운동장으로 가 그날처럼 사방치기에 빠져도 보고,
공기놀이도 해 봅니다. 운동장 한쪽에서 오빠들이 구슬치기에
열을 올릴 때쯤 어김없이 엄마의 부르는 소리가 들리지만 멈춰지지 않습니다.
그때의 어린이가 지금 아동문학가들의 작품을 읽고 엮는 동안 그때처럼 꿈을 꾸고, 푸르른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쉼을 얻고, 놀이 속에 풍덩 빠져 있습니다
동시집 『반짝, 내 마음속으로 들어왔다』를 읽고 놀이에 흠뻑 빠져 쉼을 얻고 꿈을 꿀 수 있는 어린이를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