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권 발매일에 서점을 돌다가 책을 구매하는 척하면서 안쪽에 틀어박혀 제 책을 손에 드는 손님을 빤히 바라보던 수상한 인물이 바로 접니다. 들키지 않도록 기척을 죽이고 있었지만, 몸은 삐져나와 있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책을 들고 “아~ 이 자동판매기 소설 재밌어 보이네~.”라고 자작극을 펼치려고 했는데 자중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작품으로 데뷔한 히루쿠마라고 합니다.
이거 설마 제가 쓴 글이 책으로 만들어져 서점에 진열되는 날이 오리라고는 생각도 못 했습니다. 이 작품을 쓰게 되고서 자동판매기를 보면 나도 모르게 발이 멈추고 “이거 형태가 좋은데. 이 주스 재밌을 거 같아”라고 속삭이곤 합니다. 때로는 사진을 찍을 때도 있습니다. 어디선가 그런 수상한 사람을 보게 되더라도 그냥 내버려둬 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