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남도 고성 출생.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및 동 대학원 박사과정 졸업(문학박사).
전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 현재 중국 연변대학교 객좌교수.
1988년 《문학사상》을 통해 문학평론가로 문단에 나옴.
《문학사상》 《문학수첩》 《21세기문학》 《한국문학평론》 등 여러 문예지의 편집위원 및 주간 역임.
한국문학평론가협회, 한국비평문학회, 국제한인문학회, 박경리 토지학회, 조병화시인기념사업회, 한국아동문학연구센터 등 여러 협회 및 학회의 회장 역임.
현재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 촌장, 이병주기념사업회 공동대표, 한국디카시인협회 회장, 한국디지털문인협회 회장.
김환태평론문학상, 김달진문학상, 편운문학상, 유심작품상 등 수상.
평론집 『문학과 예술혼』 『문학의 거울과 저울』 『영혼의 숨겨진 보화』 등. 연구서 『한민족 디아스포라 문학』 등, 산문집 『삶과 문학의 경계를 걷다』 등.
지사志士와 범부凡夫 모두에게 만사輓詞를 바칠 수 있는 작품!
이 소설에서는 《관부연락선》에서와 같이 짧은 표면적 시간대 뒤로 근대사의 흐름을 방불 하는 장구한 시간적?공간적 부피가 내포적으로 매설되어 있다. 작가가 정람을 소설의 표면으로 밀어 올리는 방식도 순차적이고 점층적인 수순을 밟아간다. 정람과 러시아 혁명의 주인공 레닌, 정람과 폴란드 태생의 소녀 에스토라야 이야기도 그 점층법의 단계에 걸쳐져 있다. 이러한 장쾌하고 드라마틱한 이야기 구성, 거기에다 호활하고 유려한 문장 스타일은 한국 문학에서 이병주 소설이 아니면 목도하기 힘든 형국이다.
그런가 하면 동서고금을 누비는 박람강기와 박학다식이 놀라운 수준이다. 레닌과 스탈린을 비교 분석하는 것은 그렇다 하더라도, 곰이나 호랑이와 같은 동물에 이르러서 현란하게 펼쳐놓은 백과사전적 지식들은, 그 자신의 말대로 어쩌면 작가로서의 ‘재능의 낭비’인지도 모른다. 만약 그가 보다 규준을 따른 소설 학습의 일정을 거치고, 최대 다산多産 작가로서의 창작 관행을 밀도 있게 관리할 수 있었더라면, 우리는 그야말로 그가 일찍이 목표로 했던 ‘한국의 발자크’를 더욱 실감 있게 목격할 수 있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