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내심 '야욕'을 하나 품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소외된 자들의 역사를 단순히 소개하는 데 머물지 않고, 우리 자신의 기억을 점검하는 계기가 되고 싶은 것입니다. 영화 등 현대의 대중 매체는 기억을 만들어 내는 공장입니다. 예컨대 영화가 한 무리를 가리켜 악한이라고 정의하고 저주하기를 반복하면 우리도 그렇게 기억하기 쉬워진다는 것입니다. 영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능숙하게 역사 왜곡에 한몫 했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며, 그런 부당한 현실을 차가운 문자로 거스르고 싶은 것이 필자의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