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헤더배너
상품평점 help

분류

이름:장두영

최근작
2024년 9월 <일상의 기하학>

장두영

대구에서 태어나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2009년 『문학사상』신인상 평론 부문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평론 「그들은 그것을 알지 못한 채 행하고 있다」 「뿌리를 보는 시간」 등과 평론집 『소통의 상상력』『애도의 시간』, 저서 『염상섭 소설의 내적 형식과 탈식민성』 등이 있다. 현재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표작
모두보기
저자의 말

<소통의 상상력> - 2023년 9월  더보기

문득 대학 시절 수업 시간이 떠오른다. 전영애 교수님의 <독일명작의 이해> 시간이었다. 매번 지정된 작가의 작품을 미리 읽고, 강의실에서는 여러 작품을 토론하는 수업이었다. 그날의 수업 주제는 ‘카프카.’ 나는 카프카의 단편소설 작품 중 한 편에 관한 내 생각을 한창 말했다. 그러다 다른 학생 하나가 나의 실수를 지적했다. 나는 작품 제목 ‘법 앞에서’를 ‘문 앞에서’로 착각하고 읽었던 것이다. 제목부터 엉뚱하게 파악했으니 내용 해석도 엉뚱할 수밖에. 아마 그 학생에게 내 말이 이상하게 들렸으리라 싶다. 그런데 전영애 교수님께서는 내 의견이 흥미롭다고 코멘트하셨다. 내가 토론에서 망신당할까 봐 걱정하셔서 말씀하시는 건 아닌 듯했다. 쓰고 계신 안경 너머로 교수님의 눈빛이 반짝이는 것을 내가 보았기 때문이다. 카프카의 작품에 법 대신 문을 집어넣어 해석하면 어떤 의미가 될까, 짧지만 진지한 평론가의 눈빛이었다. 문학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씀으로 나는 해석했다. 지금까지 평론을 쓰면서 전영애 교수님께 많은 빚을 졌다. 문학 작품에 관해 무언가를 말하려고 할 때, 수많은 주저함과 망설임의 순간이 있었다. 나의 해석이 잘못된 것은 아닐까, 내가 엉뚱한 소리를 하는 건 아닐까. 그럴 때마다 문학에는 정답이 없다는 말씀은 언제나 큰 용기가 되었다. 이 책에 실린 여러 편의 글은 제법 오랫동안 썼던 주저함과 망설임의 결과물이다. 그때를 떠올리며 용기를 내어서 계속 엉뚱한 생각을 해나가야겠다.

가나다별 l l l l l l l l l l l l l l 기타
국내문학상수상자
국내어린이문학상수상자
해외문학상수상자
해외어린이문학상수상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