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그림 그리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해서
글을 쓸때마다 꼬박 디자인을 해야 직성이 풀린다.
하는 일은 여러가지이며 하고 싶은걸 주로 하지만
살면서 하고 싶은 것만 하고 살 수는 없다고
말하며 살아가는 모순을 가진 엔팁이며
관심분야는 나열하면 많고 보다 보면 거기서 거기인 사람
연애 그리고 사랑이라는 감정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우리입니다. 그만큼 나와 내 주변에 어느새 스며있는 물과 같은 이 이야긴 컵에 담기듯 나와 너라는 실체를 만나 현실화됩니다.
사랑을 마시며 연애를 하고, 상대가 없으면 살 수 없을 듯 갈망하기도 하면서 잔뜩 취해보기도 합니다.
물론 무드가 넘치면 서로가 몰랐던 모습들이 하나씩 꺼내져서 더 친밀해지기도 혹은 더 멀어지기도 하는 일도 생기는 신묘한 것이 연애에 담긴 아슬함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사랑 자체가 연애의 묘약인 셈이라 생각해봅니다.
그렇기에 연애를 화두로 다루는 건 지겹지 않습니다. 같은 주제를 가져도 사람이 다르고 각자 세부 요소 또한 다르기에 흥미롭기도 합니다. 늘상 반복되는 비슷한 연애 고민을 접하고 대부분의 글은 사랑을 소재로 써나가곤 하지만 계속해서 이어나갈 수 있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렇게 짧지도 길지도 않은 적당한 길이의 글귀를 주로 써왔고 산문에 가까운 글쓰기도 왕왕했었지만, 이번 책에 하나의 글을 마칠 때마다 보게 되실 짧은 글귀를 작문하는 경험과 책의 디자인을 겸한 참여를 했는데 실은 쉽지 않은 도전이 될 줄 몰랐던 건 저 하나뿐이었나 봅니다.
제 일상과의 맞물림, 작가님께 누를 끼쳐서는 안된다는 점을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이 제 스스로 많이 아쉽게 했습니다. 그런 걸 아시기라도 하는 듯 작가님은 편의를 참 많이 봐주셨고 글귀 또한 조언과 함께 전체적으로 항시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신 편이라 이대로 괜찮은가…! 하며 수용의 감사함에 오히려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도 됐습니다.
그래도 아직 제 짧은 글귀들이 감성을 듬뿍 머금어 전하고픈 말을 표현치 못한 걸 알아 마뜩잖지만, 다음에는 조금 더 나아진 글을 전하고 있을 거라 생각하며 서툴지만 이 순간부터,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또한 이 책으로 인해 과거로부터의 공감과 성찰을 할 수 있게 되어 연애가 한결 편안해지고 당신이 안녕하길 빕니다. 뭔가 거창하게 연애의 질이 향상되어 한 단계 나은 삶을 산다는 보장의 말을 하는 게 아니라, 행복한 연애를 하기 위해선 내가 무엇보다 소중한 존재라는 걸 먼저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목적지가 어디든 해피엔딩으로 가는 길은 거기서부터라고 봅니다.
그 첫 단추는 자신의 손에 쥐어져 있으니 이제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