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에는 보수적인 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했다. 연세대 신학과와 한신대 신학대학원에서 공부하고 진보적인 교단인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의 목사가 되었다.
대학 시절부터 서울 구로지역 민중교회 전도사로 활동하다가 90년대 초반 가리봉동에 있는 민중교회인 이웃사랑교회의 담임목사가 되었다. 목회를 하면서 대안교육운동을 접하게 되었고, 교회를 기반으로 청소년에게 문화교육을 하는 ‘문화쉼터 사랑마을’을 열었다가 IMF 사태로 빚만 지고 문을 닫았다.
이후 생태적 삶과 영성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그것을 대안교육 차원에서 풀어보기 위해 2000년에 귀농하여 건달농사를 지으며 10년 가까이 담양, 남원, 화순을 옮겨 다니며 살았다.
2007년 뜻이 맞는 목사, 스님, 학자들과 함께 학문과 수행과 실천을 지향하는 솔성(率性)수도회를 만들어 같이 공부했다. 수도회 실천의 하나로 광주광역시에 철학·인문학 대안학교인 ‘지혜학교’를 설립하여 교사와 지혜교육연구소장으로 일하며 학생들을 만났다. 2018년 말까지 학생들에게 성서, 논어, 노자, 바가바드기타 같은 중요한 지혜전통의 경전을 풀이하고 가르쳤다.
지금은 광주에 ‘솔성연구실’이라는 이름으로 개인 연구실을 열어놓고 낮에는 붓글씨를 쓰거나 책을 읽고 쓰며, 밤에는 대리운전을 하는 주서야운(晝書夜運)의 삶을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