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신문에 만평을 실은 것을 계기로 만화가의 길에 들어섰다. 쓰고 그린 책으로 《몹쓸 년》《먼지 없는 방》《똑같이 다르다》《오후 네 시의 생활력》《너는 검정》《나, 김마리아》가 있고, 《내가 살던 용산》《떠날 수 없는 사람들》《섬과 섬을 잇다》《빨간약》에 참여했다. 2012년 삼성 반도체공장에서 죽어나간 노동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 《먼지 없는 방》으로 부천만화대상 교양만화상을 받았다.
2020년, 김성희는 멀쩡한 집을 두고 버스를 한 대 덜컥 사서 작업실로 꾸미고는 버스 작업실에서 작업하겠다고 선언했다. 버스와 씨름했던 3년이 넘는 시간 일부를 다큐멘터리 <도시 수렵채집가와 로드워커들>이라는 작품에 담기도 했다.
버스 작업실을 마련하고, 고치고, 친구의 담벼락으로 달려가고, 결국은 팔아 치운 버스 작업실 전체 여정의 기록을 모아 <헤매기의 피곤과 즐거움>을 펴냈다.
독립운동가이자 여성 지도자인 김마리아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권은 당연히 주어진 것이 아니라, 그 시대를 살아낸 시민과 청춘들이 되찾아낸 국권임을 되새겼습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충분히 표현해냈는지 고개가 숙여집니다. 그 역사가 있기에 우리가 분투해야 할 것들 앞에 힘껏 살아 있습니다.
많은 도움을 주신 (사)김마리아선생기념사업회와 작업 공간을 지원해 준 강릉시영상미디어센터에 고마움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