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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종교/역학

이름:김학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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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9월 <허무감에 압도될 때, 지혜문학>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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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개
1.
가려진 인물들을 대신해서 혹은 더불어 말해주기 드라마나 영화, 소설과 같이 줄거리가 있는 작품은 주인공에 몰입할 때 더욱 재미있다. 하여 작가는 독자나 청중이 주인공에게 집중하도록 여러 장치를 사용한다. 외모나 지력, 재산이나 신분을 출중하게 그려 선망의 대상이 되게 하거나, 역경에도 성취를 위해 나아가는 불굴의 의지를 돋보이게 하여 그를 응원하게 한다. 누군가는 주인공으로 등장하고, 반대편에 악당도 활약한다. 조연은 주인공과 악당 사이에서 이야기의 완성도를 높인다. 조연을 두고 흔히 극(劇)에서 감초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한다. 감초는 거의 모든 한약 처방에 쓰이는데, 우리는 그것이 단맛을 내 쓴 탕약을 넘기게 도와준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감초 자체의 효능은 없는 것일까? 그저 다른 약재의 보조일 뿐일까? 그렇지 않다. 감초도 해독이나 항염증에 도움을 준다. 우리는 종종 조연을 주인공과 악당이 겨루는 이야기의 배경으로 여긴다. 그러나 조연의 관점에서 보면 조연은 누군가의 배경이 아니라 나름의 인생 무대에서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성경은 하나님과 인간이 함께 지어가는 거대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러기에 때때로 누군가는 주인공처럼, 누군가는 조연처럼 등장한다. 그러나 하나님만이 주인공인 그분의 구원 드라마 어느 대목에서 누군가는 주인공처럼, 누군가는 조연처럼 나온다 해도 하나님에게는, 또 당사자에게는 주인공과 조연이 구분될 수 없다. 그 모든 이야기에서 하나님은 주인공으로 일하시고 인간은 하나님에게 응답하여 그분의 영광을 드러내는 조연으로 충실하면 그뿐이다. 가령 이 책에서 다루는 바나바를 생각해 보자. 바나바와 그가 돌본 바울은 어느 순간 각자의 신학과 사역이 ‘갈리는’ 상황에 이르렀다. 둘은 서로에게 우위를 차지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 사도행전이나 바울 서신에서 바울이 더 큰 인물이 된 듯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평가일 뿐이다. 바나바가 없었다면 바울이라는 인물 자체가 그와 같이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둘은 각자 하나님이 주인공인 이야기에 조연으로 충실했다. 하갈이나 에서, 라반이나 마르다는 우리가 들은 이야기보다 더 많은 말을 우리에게 들려주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사라와 야곱, 마리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느라 그들의 호소와 속내를 미처 알아주지 못했다. 그들 역시 우리의 신앙의 선배로서 자기 삶에 나타나신 하나님을 증언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저자는 간혹 대변인처럼 혹은 변호자처럼 그들의 입이 되어 우리에게 잔잔한 목소리로 “우리에게도 나타나신 하나님과 나는 이렇게 사귀었노라.”라고 조근조근 말한다. 이른바 성공한 사람들만이 아니라 비극을 겪거나 상쾌하지 않은 이야기를 가진 이들도 등장한다. 입다나 살로메가 그러한 경우다. 저자는 이른바 반면교사(反面敎師)로서 그들의 은밀하거나 혹은 노골적인 욕망을 분석하면서 우리가 쉽게 비난하는 그들이 사실 우리의 욕망을 현현한 우리 자신의 모습이었음을 깨닫게 한다. 반면 아비가일이나 다말, 와스디와 목자들, 시므온과 안드레는 남들의 욕망에 동조하거나 주변의 폭압적인 시선에 굴복하지 않고 자기 삶을 지키며 보물을 발견한 인물들이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예수 그리스도 앞에서 조연임을 알았던 대표적인 인물 세례자 요한, 주연이나 조연을 따지지 않고 자신의 주체적 결단으로 살아간 최초의 신학자 미리암과 시스라를 자신의 장막에서 죽인 야엘, 동역하는 아내의 주도성을 인정한 아굴라 등의 이야기는 오늘날 우리를 더욱 풍요롭고 건강하게 살도록 돕는다. 이 책은 저자의 활기 넘치는 상상력과 탄탄한 근거가 뒷받침하는 좋은 책이다. 읽기 쉬운 그만큼 쓰기 어려웠을 것이다. 씨줄과 날줄로 짜온 신앙 이야기에 우리 자리가 어디인지 즐겁게 상상해보게 하는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2.
이 책은 구약 전체를 조망하는 신선한 통찰을 제공한다. 새롭고 흥미롭다. 도전적인 이 책은 권위와 거룩함의 문자 뒤에 숨은 인간 욕망과 그것의 응결체인 이데올로기를 해체한다. 이른바 신의 말씀에 엉긴 인간의 자국이 드러난다. 그것을 애써 외면하기보다는 정직하게 직면할 때 우리는 도리어 신의 음성을 들을 기회를 얻을지 모른다.
3.
  • 지금 택배로 주문하면 2월 4일 출고 
조곤조곤 다가오는 생각들이 귀를 열게 하고 이 독서 행위에 기꺼이 동참하게 한다. 곧 만날 위기라고 겁박하듯 비장한 표정을 짓는 대신 여기서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정리한다. 신앙인의 여러 모임에서 이 책을 나누고 협애한 ‘나’를 넘어서는 기회로 삼으면 좋겠다.
4.
고백하자면 기독교교양 교수로 임용되고 몇 년이 지난 후에도 나는 내가 ‘신약학자’인 줄로 착각했다. 통절한 반성 이후 ‘기독교교양학자’가 되기로 했다. 그러나 내가 거기 속한 학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기독교교양학’에는 땅도, 건물도 없었다. 당연히 그리로 갈 주소도 없었다.…그러나 우리보다 먼저 기독교교양을 실행했던 그 어느 곳에 ‘기독교교양학’이 있지 않을까. ‘기독교교양학’이라는 이름은 없더라도 문제의식을 공유하는 학술 작업은 있지 않을까. 우리는 프리드리히 슈바이처의 『기독교교양』을 발견했다. 읽으면서 그간 산재해 있던 생각의 조각들이 각기 자리를 잡아 정돈된 구조물이 되었다.
5.
군대는 가정은 물론 학교와도 다르고, 일반 사회의 규범이나 질서와도 다릅니다. 불안할 수밖에 없지요. 신앙은 이러한 불안한 미래에 가장 확실한 해답입니다. 이 책은 군 생활 속에서 도리어 빛나는 신앙의 힘과 가치를 설명합니다.
6.
“징병제 국가의 군대는 어쩌면 우리 삶의 거친 한 면을 축소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곳에서 저자는 생존을 넘어 삶의 번영을 말합니다. 일상을 의미와 관련짓고, 고통을 전환하여 성숙에 이르도록 독자들을 이끕니다.”
7.
이 책은 인간중심주의에 갇힌 인간을 구원하여 ‘모든 것 안에 모든 것 되신’ 하나님과 연결한다. 비인간 동물과 식물, 무생물 그리고 모든 것이 이 지평에 얽혀 있음을 넓고도 세밀히 사유했다. 책을 읽는 내내 머리와 가슴의 막힌 것이 풀어지는 해방을 경험했다.
8.
신약성서를 사회학적 전망에서 해석하는 오크만과 그의 글은 신약학자들 사이에서는 제법 알려졌다. 주기도문에서 “죄”나 “잘못”으로 번역되는 그 단어는 본디 “빚”을 가리켰다. 오크만은 이 “빚”을 개인의 문제를 넘어서 정치경제 사회의 전반적인 차원에서 조망한다. 찬반을 떠나 이 책은 오늘날에도 성서를 두고 토론하며 우리 삶을 살필 기회를 준다. 더군다나 우리가 사는 “영끌”의 세상을 떠올리고 읽으면 흥미롭고 유익하다.
9.
한 회사를 경영하는 경제인으로서 그는 사회 현상을 날카롭게, 그러나 여유와 해학을 곁들어 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한다. 어투가 과격하거나 높은 어조가 아니다. 그는 사람을 불러다 놓고 “네 죄를 네가 알렷다!”로 호통치지 않는다. 하수下手나 그렇게 하는 것이다. 대신 그는 말하기보다는 보여준다. 가령 “자신을 밟고 전진하라”는 말을 제대로 구현한, 선유도를 가로지르는 양화대교에 있는 포은 정몽주의 글과 쿠데타 세력에 맞선 김오랑 소령의 이야기를 누군가의 허튼 소리와 비교해 준다. 저자의 글에는 늘 속물주의적 자세를 경계하는 성찰이 있다. 돈과 명예와 권력에 관한 탐욕을 해부하면서, 그곳에 거리를 둔다. 그러면서 이렇게 쓴다. “‘내가 이 땅 위에 왜 존재했는지’ 이유에 대해 창밖에 내리는 눈과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경영인의 현실감각과 선비의 기개 혹은 신선의 초월이 어우러지는 것이, 참 절묘하다. _김학철(연세대학교 교수), ‘추천의 글’ 중에
10.
니콜라스 페린은 역사적 예수를 “대제사장이자 성전”으로 보자고 제안한다. 페린은 박학을 과시하지 않는 간략한 형태로 주장과 근거를 제시한다. 종교에 국한된 “성전”에 관한 기존의 이해를 교정하여 성전의 사회-정치적인 본뜻을 적절하게 드러내고, 예수와 초기 예수 운동 공동체, 바울로 이어지는 이른바 성전과 회복 종말론을 엮은 “메타내러티브”의 맥락에서 역사적 예수를 해명한다. 역사적 예수를 그려보려는 학문적 시도에 힘을 보태는 흥미롭고 유익한 연구다.
11.
목회를 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이 책은 “목회자 바울”을 통해 원초적인 목회의 본질과 방향을 숙고한다. “그리스도를 본받는 삶의 문화를 육성하는 것”, 달리 말해 그리스도의 사람들로 그의 장성한 분량에까지 자라면서 그의 일에 참여하도록 하는 것, 어쩌면 다소 평범하고 진부하게 들리는 이 주장이 이 책에서 간절하고도 풍성한 근거를 얻는다. 이 책이 우리의 성공주의적 욕망을 거침없이 드러내고 도려내기를 희망해본다. 그래서 “교회적 인간”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사람들과 그 문화를 육성하는 목회자들이 더 많아지기를 소망해본다.
12.
복음은 무시간적인 공간에서 형이상학의 형식으로 선포된 것이 아니다. 이 책은 1세기 제국의 심장 도시 로마에서 복음이 이해되는 방식과 그것을 믿고 따를 때 가져오는 결과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이 역사소설을 다 읽고 나면 21세기 우리 땅에서 복음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혹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묻게 한다.
13.
저자는 차분하게 대중적인 하늘나라에 관한 통념들을 분석하고, 또 성경 전통에서 하늘나라의 뜻을 정리한다. 둘을 비교하니 어림짐작한 것보다 훨씬 큰 간격이 드러난다. 대중적 하늘나라가 개인적이고 미래적이어서 현실과 별 상관이 없다면 성경의 하늘나라는 하나님이 머무시는 땅임을 설득력 있게 밝힌다. 후자는 얼마나 구체적으로 우리의 삶과 연관되어 있는가! 성경의 하늘나라는 우리가 알고 그만 둘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실행을 요청한다. 성경의 하늘나라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건너기 힘든 시간과 공간, 그리고 역사와 문화의 큰 차이를 넘어서야 한다. 저자는 요령 있게 이 작업을 완수한다. 이 책의 강점은 무엇보다 잘 읽힌다는 것이다. 교양 대중이 쉽게 읽을 수 있고 또 유익하기도 하다. 정보를 설명할 때에도 아주 친절하여 마치 초등학교 교실에 들어가 있는 듯하다. 풍부한 정보와 쉬운 읽기, 나아가 통념과 왜곡의 효과적인 교정, 이 셋이 훌륭하게 조화를 이룬 책이다. 번역 역시 탁월하여 마치 애초에 우리 말로 쓰인 글 같다. 오후에 공들여 읽다가 새벽을 맞았다. 즐거운 마음으로 추천한다.
14.
믿음, 늘 사용하는 신앙의 언어이지만 누군가 그것의 뜻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답하기 쉽지 않다. 이 책은 성실하고 능력 있는 학자가 바울이 사용하는 ‘믿음’을 전방위적으로 탐색하고 정리하여 독자가 이를 쉽고도 간명하게 이해하도록 돕는다. 흩어진 지식을 갈무리할 수 있고 새로운 통찰을 얻게 되는, 전형적으로 좋은 책의 특징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15.
모든 역작이 그러하듯 이 책은 깊은 존경과 논란을 동시에 불러일으켰다. 하나님 한 분만을 섬기는 신앙을 자랑하는 신실한 유대인들이 예수를 그리스도로 고백하는 것을 넘어서 예배의 대상으로 찬양하기 시작했다. 허타도는 이 수수께끼를 고대 유대교의 문헌을 샅샅이 찾아 그것의 역사적, 신앙적 자원을 밝히고 유대적 전통을 넘어서는 혁신과 변이가 어떻게 가능했는지를 살핀다.
16.
한국의 그리스도인들이 은혜의 복음을 알고 믿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그것을 명료하고 풍부하게 설명한 이 책을 추천한다.
17.
복잡한 논의를 간결하게 알리면서 이 책은 독서의 기쁨을 만끽 하도록 합니다. 정보의 습득, 기존의 오독에서 벗어나는 기쁨, 그리고 더 나은 지혜문학의 이해가 가능하리라는 기대를 책을 읽는 내내 유지할 수 있습니다.
18.
이 책은 한국의 신약학자가 교양을 갖춘 신앙인들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우리말로 나온 요한계시록 관련 책 가운데 성경공부와 설교를 위해 이만큼 좋은 책이 없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요한계시록에 담긴 신앙의 진리가 우리에게 오도록 그 길을 준비하였다.
19.
이름난 성경주석이 많지만, 『IVP 성경비평주석 신약』을 추천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내용이 간결함에도 방대하고 상세한 주석이 놓친 부분도 적지 않게 다루고 있으며, 무엇보다 적실하고 믿을 만하기 때문이다. 해당 분야의 전문적 연구자가 쓴 가장 효율적인 주석이라 할 만하다. 난삽한 주석이 주는 어려움 없이, 옆에 두고 신약성경 읽기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신뢰할 만한 참고서다. 주저 없이 추천한다.
20.
저자는 샌더스, 제임스 던, N. T. 라이트, 존 바클레이 등 이른바 ‘바울에 관한 새 관점’ 창시자 및 주요 주창자들의 이론을 소개하고 정교하게 비판한다. 새 관점이라는 부풀어 오른 풍선에서 바람을 빼는 그의 견해에 동의하지 않는 새 관점 지지자라도 그의 문제 제기에는 답해야 한다. 그 관점의 빈 곳을 날카롭게 정조준하기 때문이다.
21.
“이 책은 종교를 떠나 교양으로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알찬 책이다. 저자는 거시와 미시를 오가며 역사와 교리와 편견의 뿌연 먼지가 잔뜩 앉은 한 인물의 초상을 오롯이 되살린다.”
22.
이 책은 사도행전에 나타난 바울에 관한 기록이 역사적으로 신빙성이 있음을 옹호하려는 대담한 시도다. 이 책이 역사적 바울에 관한 실증적 사실을 입증했느냐의 여부는 여전히 독자들의 판단에 달려 있겠지만 사도행전의 바울 이야기를 완전한 누가의 창작으로 치부하기보다는 신중한 태도로 누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하는 데는 성공하고 있다.
23.
요한계시록은 몇 명의 특수한 사람만 기이하게 풀 수 있는 암호 책이 아니라 은유와 상징과 비유가 가득한 하나님의 공개된 비밀서이다. 이 책은 열 개의 주제를 쉽고 풍부하게 설명하여 요한계시록이라는 숲을 전망하는 즐거움을 준다. 이른바 복음주의를 따르는 교회와 목회자들의 요한계시록 이해를 위해 최적화되어 있다.
24.
성서학은 성서가 기록될 때의 역사, 사회, 문화, 경제, 종교, 정치 등의 맥락을 정교하게 재구성하고 그 배경에서 성서 본문을 읽는다는 기본적인 원칙에 서 있다. 바클레이의 이 작품은 성서학의 본령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현대 성서학의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한 책이다.
25.
아, 좋은 책이다! 유익하고 견실한 내용으로 가득한, 평신도와 목회자가 같이 읽으며 공부할 만한 교재다. “십자가의 속죄” 주변을 맴돌이질 하는 데서 벗어나 하나님 나라의 복음에 이르고자 하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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