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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국내저자 > 예술
국내저자 > 번역

이름:유운성

국적:아시아 > 대한민국

직업: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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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3월 <물듦>

저자의추천 작가 행사, 책 머리말, 보도자료 등에서 저자가 직접 엄선하여 추천한 도서입니다.
이 분야에 16개의 상품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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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더카머』는 은신처이자 보호소이다. 무엇을 위한? 아마도, 카메라 옵스큐라가 몰아낸 모든 것들을 위한. 방에 대한 두 개의 메타포, 분더카머와 카메라 옵스큐라는 끝내 서로 불화할 수밖에 없다. 온갖 경이로운 사물들로 가득한 방과 아무것도 없이 비어 있는 컴컴한 방, 안에 있는 것이 볼거리인 방과 바깥에 있는 것을 보려고 만든 방. […] 생각해보면, 카메라 옵스큐라의 가장 천박한 후예인 영화는 윤경희가 안내하는 분더카머에 들어설 자리가 없다. 문학과 미술과 음악은 이 방의 곳곳에 떳떳이 자리하고 있지만, 영화는 그러한 예술들에 대해 말하기 위해 다른 이가 쓴 영화 이야기를 인용할 때나 호명될 뿐이다. 하지만 내가 이 방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분더카머』는 뜬금없고 실없는 영화 이야기로 조용히 책을 덮게 만드는 그런 범상한 에세이가 아니다. 기꺼이 낭만주의자이기를 자처하며 고대적인 것들의 무덤 곁에 있기를 꺼리지 않는 그와 같은 문지기가 있기에, 나는 안심하고 허풍선이들과 거짓말쟁이들과 사기꾼들과 욕쟁이들과 주정꾼들과 고리대금업자들과 투기꾼들과 도둑들과 이런 이들을 소리 높여 상찬하는 매문가들로 어수선한 영화의 장터로 돌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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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곡은 흡사 영화를 보는/만드는 것처럼 영화와 더불어 사유한다. 이는 영화에 ‘대해’ 사유하는 것과는 다른 일이다. 영화라는 분위기에 그저 한껏 몸을 담그는 행위로서의 사유. 이 책에는 여러 이름과 개념들이 등장하지만, 어떤 의미에서도 이론서나 비평서라고는 할 수 없다. 그는 좋은 비평을 위해서는 이 책이 하지 않은 것만 골라서 하면 된다고 솔직하게 충고하기까지 한다. 이것은 이론과 비평이 얼마간 거리를 두고 다루어 왔던 영화에 대한 온갖 종류의 사유들을 예측불허의 방식으로 몽타주하고 있는 ‘영화-책’이다. 물론 그 방식은 김곡 자신이 영화의 독특한 본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거리를 연장하기 위해서만 나누고, 또 나누기 위해서만 연장하는 능력”을 모방하고 있다. 영화는 보는 것이 아니라 겪는 것이라는 김곡의 주장은 자신의 책에 대해서도 타당하다. 이 책은 읽기보다는 겪기를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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얌폴스키는 “신비적인 것에 의존하지 않으면서 신비에 접근하고 이를 찬양하게 하는” 이론적 실천의 빼어난 예를 보여준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박학이 학문적 딜레탕티슴에 빠지지 않고 집요하게 하나의 토픽 주위를 맴돌며 사유를 두텁게 쌓아가는 과정을 경이의 감정과 더불어 지켜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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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벽두에 번역, 출간된 이 책은 이후 어떤 식으로든 한국의 영화 비평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 영향을 기꺼이 인정하는 이와 극렬히 부정하는 이와 어색하게 감추는 이가 있을 뿐이다. 플롯과 인물과 사상보다는 영화를 구성하는 시청각적 요소들의 반복과 차이에 집중하는 하스미적 비평이 오늘날의 변모된 영화적 풍경에서 얼마나 유효한지는 따져볼 일이다. 하스미적 비평은 아피찻퐁 위라세타쿤과 홍상수와 리산드로 알론소 같은 영화작가들의 작품과 대면할 때 거의 무력해지거나 소박해질 수밖에 없고, 각종 디스플레이 기기와 미술 전시실로 산포된 영화의 상태에 대해서는 무관심하며, 영화를 규정하는 산업-예술 복합체의 정치경제학에는 침묵으로 일관한다. 하지만 20세기 영화비평의 힘을 가장 강력히 웅변하는 이 책의 창조적 극복을 위해서라도, 어느새 절판된 이 책은 꼭 다시 나와 더 널리 읽힐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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